지난해 스코티시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를 하고 있는 에리야 쭈타누깐. 스코티시여자오픈은 링크스 코스 특유의 자연 앞에 선수들이 겸허히 서야 하는 무대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가 링크스 코스로 돌아간다.
8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리크의 르네상스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에버딘 스텐다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여자오픈(총상금 150만달러)가 그 무대다.
지난주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내륙인 밀턴케인즈의 워번골프장에서 열려 링크스 코스의 결투를 볼 수 없었다. 이번주 스코티시여자오픈은 링크스 코스 특유의 바람, 항아리 벙커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이라는 시험대 앞에 서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회다. 대회 코스인 르네상스클럽은 지난달 남자 대회인 에버딘 스텐다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오픈이 열렸던 코스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2위 박성현이 각각 한국 대회 출전과 휴식을 이유로 불참한다. 3위 렉시 톰슨(미국)도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세계 1~3위 톱 랭커가 빠지지만 우승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세계랭킹 4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호주 동포' 이민지를 비롯해 세계 5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아직 올해 우승이 없는 유소연, 김효주 등이 우승 기회를 살리지 위해 출전한다. 유소연은 지난해 마이어 클래식에서 통산 6승을 거둔 뒤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시즌 최고 성적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 준우승이다. 5일 막을 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유소연으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가장 우승 문턱에 가까이 가고도 우승하지 못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 김효주는 지난 6월 말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부터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 연속 톱 10에 들었다. 그러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5홀을 남기고 14번 홀(파3)에서 나온 트리플보기에 발목이 잡혀 준우승에 그쳤다.
2017년에 열린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이미향도 2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다. 올 시즌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이정은은 시즌 2승째,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김세영은 시즌 3승째 도전이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8일 오후 11시45분, 2라운드를 9일 오후 11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3라운드는 10일 오후 10시15분, 최종 4라운드는 11일 오후 9시15분부터 생중계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