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설해원 셀리턴 레전드 매치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성현.[대회 본부 제공]
국내에서 재충전을 한 박성현이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로 뛰어든다.
박성현은 23일에 미국 동북부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로 출국했다. 이날 출국은 오는 27일부터 개막하는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23언더파로 리젯 살라스(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따라서 올해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무대다.
박성현은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다. 데뷔 첫 해 2승과 올해의 선수,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최고의 해를 보낸 뒤 지난해에는 3승으로 입지를 더 단단히 굳혔다. 올해에도 시즌 2승으로 3년 연속 2승 이상을 거두고 있다.
9월 초 막을 내린 캄비아 포틀랜드클래식 이후 귀국해 국내에서 3주를 보낸 박성현은 지난 주에는 '골프 전설'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줄리 잉스터(미국)를 비롯해 현역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렉시 톰슨(미국), 이민지(호주) 등이 출전한 설해원 셀리턴 레전드 매치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 첫날 LPGA 투어 통산 72승의 전설 소렌스탐과 한조로 1개의 공을 번갈아치는 포섬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쳤던 박성현은 "LPGA 투어 데뷔 뒤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그동안에는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2017년의 US여자오픈이 가장 의미가 큰 대회였다"며 "그러나 소렌스탐을 만나고 함께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소렌스탐은 현역 시절에 숏게임도 1야드 단위로 보낼 수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멀었다는 것을 느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번 주 열리는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다음 주 열리는 발룬티어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 연속으로 나선다. 이 대회 역시 박성현이 지난해 우승했던 대회로 디펜딩 챔피언 자격 출전이다. 박성현은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