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거뒀던 박희영. 12년 만에 Q시리즈로 돌아간 그는 다시 한번 투어 활동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2라운드.
4언더파 공동 6위에 오른 박희영은 "옛날에 비해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고, 쉽지 않다. 하지만 내 경기에 집중해 꼭 통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희영에게 Q시리즈는 격세지감이다. 박희영은 지난 2007년 LPGA 투어 진출하기 위해 퀄리파잉(Q) 스쿨에 도전해 3위로 통과하면서 꿈을 이뤘다. 이듬 해인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했고 2011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LPGA 첫 우승을 거뒀다. 2013년 메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그해 상금랭킹 10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간이 왔다. 그러나 2014년 왼손목 부상으로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고, 2017~2018년 시즌 역시 부상으로 신음했다.
박희영은 올 시즌 초 결혼을 하고 다시 투어 생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16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도 톱 10에 들지 못했다. 상금랭킹 110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100위까지 주는 2020년 풀시드를 얻지 못했고, 2008년 LPGA 투어 데뷔 뒤 12년 연속 이어왔던 시드를 잃었다.
12년 만에 Q시리즈로 돌아간 박희영은 투지를 다지고 있다. 박희영은 "12년 전에는 지금보다 더 쉬웠던 것 같다. 요즘 투어는 더 견고해지고 훨씬 더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다시 Q시리즈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현실이 됐다.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Q시리즈는 기존 Q스쿨을 대체해 지난해 창설됐다. 5라운드 90홀 경기가 아닌 8라운드 144홀 경기로 상위 45명에게 LPGA 정규 투어 출전권을 준다. 올해 1차전은 24일~27일까지 톰 파지오가 설계한 파인허스트 6번 코스에서, 2차전은 31일~11월 3일까지 잭 니클러스가 설계한 파인허스트 9번 코스에서 개최된다.
2라운드까지 선두는 8언더파를 기록한 '재미 동포' 로렌 킴(미국)이다. 로렌 킴은 골프 명문 스탠포드 대학 출신으로 한 때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선수다. 2017년부터 LPGA 정규 투어에서 활동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올해 다시 Q시리즈로 돌아왔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재미 동포' 노예림도 선전 중이다. 노예림은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노예림은 "이틀 연속 날씨가 좋은 때 티샷을 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샷감도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98명이 출전해 경기를 치르며 45위 이내 선수에게 내년 시즌 LPGA 정규 투어 출전권을 준다. 20위 밖 선수들은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출전권도 받을 수 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