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사진=LPGA 게티이미지]
“한국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보답을 이번 대회에서 받은 것 같아요.”
루키 유해란(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NW 아칸소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에서 생애 첫승을 달성했다.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 625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에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했다.
우승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그런지 아이언샷이 너무 멀리 날아갔다 그래서 좀 조정했다”면서 “올해 여기서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새벽부터 부모님과 여러분들이 지켜보고 응원하고 계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선두로 출발한 유해란은 첫홀 버디를 2번 홀 보기로 맞바꿨다. 5번 홀에서 보기를 추가하면서 주춤했으나 후반 라운드부터 달라졌다. 10번, 12번 홀 버디에 이어 파5 14번 홀에서 한 두 번째 샷이 홀 옆에 멈추면서 알바트로스에 가까운 이글을 잡으면서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어려운 파4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유해란 [사진=LPGA 게티이미지]
파5 14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서는 “우승한다면 이게 짧아도 공은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공략했는데 잘 들어갔다”면서 “백 나인에서는 캐디가 포도를 좋아하는데 포도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긴장을 풀었다”고 말했다.
우승하게 된 감정 변화에 대해서는 “솔직히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힘들어서 울 줄 알았다”면서 “처음에는 잘하다가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역시 초반에 샷이 이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계속 ‘할 수 있다’고 다짐하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LPGA투어에서도 54홀로 치러지는 특별한 대회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응원이 있는데 어떤 점이 특별했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3일 대회를 많이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조금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미국은 3일 대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준비하면서 조금 더 체력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CME글로브 500포인트를 획득해서 22위에서 10위로 오를 예정이다. 그는 퀄리파잉 스쿨 수석으로 LPGA투어에 진출해 20번 출전해 미즈호챔피언십에서 3위를 하는 등 톱10에만 5번 들었고 신인상 포인트 선두다.
우승 상금도 34만5천달러를 추가해 통산 상금 138만8141달러로 올라섰다. 또한 이번 시즌 두 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자가 됐고, 올 시즌 열한번째 첫승을 올린 선수이자 루키로서 우승한 5번째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