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25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파72). 17번 홀까지 이븐파였던 박인비(33)가 18번 홀(파5)에서 홀과 20m 넘는 거리에서 퍼트를 시도했다. 이 퍼트는 홀을 향해 한창 굴러갔고 그대로 빨려 들어가 버디로 연결됐다. 긴 버디 퍼트를 성공해 현장에선 놀라는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박인비는 담담한 표정으로 홀아웃했다.
이 버디 덕에 박인비는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첫날 버디 5개, 트리플 보기 1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공동 23위에 올랐다. 선두 리제트 살라스(미국·5언더파)와는 4타 차다. 경기 후 박인비는 이 퍼트를 두고 "그건 마법이었다"고 표현하면서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그는 "볼 스피드가 빠른 것 같아 핀 주변에만 붙기를 바랐다"면서 "마지막 퍼트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자평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 박인비는 "불평할 게 없을 만큼 전체적으로 잘 됐다"면서 "공에 진흙이 묻어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8번 홀을 제외하고는 좋은 플레이를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만 3연패(2013~15)를 했을 만큼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다. 첫날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타고 2라운드를 맞은 그는 올 시즌 8번째 톱10을 넘어 6년 만의 이 대회 정상을 노린다. JTBC골프가 이 대회 2라운드를 26일 0시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