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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홀 강행군-경쟁자 추격 모두 이겨낸 고진영의 '견고함'

김지한 기자2021.07.05 오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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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세계 1위로 내려온 지 1주일 만에 거둔 우승이었다. 하루 32개 홀을 도는 악전고투 속에도, 경쟁자들의 맹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고진영(26)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의 한국 선수 우승 물꼬를 다시 틔웠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로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15언더파), 가비 로페스(멕시코·14언더파)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이자, 이번 시즌 첫 LPGA 투어 우승이었다. 고진영은 2018년 LPGA 투어 데뷔 후 매 시즌 우승하는 기록도 이어갔다.

고진영에겐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우승이었다. 올 시즌 그는 앞서 치른 10개 대회에서 톱10에 5차례 오른 게 전부였다. 특히 최근 2개 대회에선 마이어 클래식 공동 57위, KPMG 여자PGA 챔피언십 공동 46위 등 부진했다. 그 사이에 마이어 클래식과 여자PGA 챔피언십을 연이어 우승한 넬리 코다(미국)에게 세계 1위를 내줬다. 지난 2019년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직후 세계 1위에 오른 지 1년 11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셋째날이 압권이었다. 그는 전날 악천후로 2라운드 4번 홀까지만 경기를 치르고, 대회 셋째날에 14개 홀을 소화했다. 이어 3라운드 18홀까지 모두 치렀다. 하루 32개 홀을 도는 강행군이었지만, 3라운드에선 보기 없는 라운드를 치러내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최종 라운드에선 우승 경쟁을 함께 한 신예 카스트렌의 추격을 뿌리쳤다. 고진영의 견고한 경기 운영에 LPGA 신인 카스트렌은 막판 흔들리고 말았다. 공격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최대한 타수를 지키면서 리드를 이어간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 18번 홀 우승을 확정짓고서야 안도하는 듯 한 미소를 지으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근 두달새 LPGA 투어 우승이 없던 한국 선수 흐름을 바꾼 역할도 고진영이 해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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