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고진영(26)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7개월 만에 통산 8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로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15언더파)를 1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앞서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던 그는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8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 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았다.
전날 32개 홀을 도는 강행군 속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마친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 초반부터 분위기를 끌었다. 1·2·4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한때 4타 차 선두까지 나섰다. 그러나 5번 홀(파3) 보기 이후엔 다소 주춤했다. 10번 홀(파4) 버디, 11번 홀(파3) 보기를 주고받은 사이에 2위에 있던 마틸다 카스트렌, 앞선 조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타수를 확 줄인 가비 로페스(멕시코)의 추격을 받았다.
그러나 고진영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12번 홀부터는 차분하게 타수를 지키는 전략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그 사이에 경쟁자들이 이탈했다. 카스트렌은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또 이날 17번 홀까지 버디 7개를 기록하던 로페스도 18번 홀(파4)에서 통한의 보기를 기록했다. 18번 홀에서도 2온 2퍼트로 파 세이브한 고진영은 우승을 확정짓고 환하게 웃으면서 자축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우승 기록도 모처럼 나왔다. 앞서 열린 LPGA 투어 15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2차례 뿐이었다. 지난 5월초 끝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가 한국 선수 중 마지막 우승이었다. 한국 선수 중에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고진영(2위)이 다시 우승 물꼬를 틔웠다.
고진영을 비롯해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올랐다. 이정은6은 1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두 번째 톱10이다.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김효주와 3타를 줄인 김민지는 나란히 합계 10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