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여자 골프 세계 2위 고진영(26)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 셋째날 32개 홀을 도는 악전고투 속에서 단독 선두에 올라 시즌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의지를 다시 다졌다.
고진영은 4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하루에만 32개 홀을 소화했다. 전날 악천후 탓에 4홀만 소화했던 그는 2라운드 잔여 14개 홀과 3라운드 18개 홀을 한번에 치른 그는 합계 14언더파로 에스더 헨셀라이트(독일),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이상 13언더파)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고진영은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여 만에 LPGA 투어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경기 후 고진영은 LPGA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일찍 잔여경기를 치고 또 오후에도 힘들게 라운드를 했다. 후반에는 최대한 보기를 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다행히 감사하게도 보기를 하지 않았고, 또 좋은 위치에서 라운드를 마무리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내일 하루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결과에 "만족한다"고 한 고진영은 "내일 아침에 일찍 플레이하기는 싫었기 때문에 오늘 어떻게 해서든 끝내고 싶었다.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그동안 LPGA 투어에서 3라운드를 마치고 선두로 끝난 게 6차례였다. 그 중 4차례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마음가짐에 대해 그는 "항상 마지막 조에서는 한 타 차든 두 타 차든 선두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타수 차가 많이 나지 않아서 조금이라도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하루 좋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싶다. 오늘 아쉬웠던 부분들을 내일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이번 주 굉장히 잘 하고 있고, 내일 플레이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5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