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박성현.[LPGA]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면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박성현은 경기 뒤 자신의 SNS에 비장한 각오의 글을 올렸다.
박성현은 2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로 이븐파를 기록, 2라운드 합계 3오버파 145타로 컷 탈락했다. 2라운드까지 컷 통과 기준은 1오버파였다.
박성현은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첫해에 2승을 거두며 신인상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 상금랭킹 1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특유의 장타를 앞세운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로 자신의 별명인 '남달라'처럼 남다른 시즌을 보내면서 박성현 시대를 열었다. 박성현은 2년차인 2018년에 3승을 거뒀고, 2019년에도 2승을 추가해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활동에 제약이 걸린 지난해부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9월에야 LPGA 투어로 복귀한 박성현은 7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톱 10에 들지 못하며 조용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에는 더 조용하다. 2월 게인브릿지 LPGA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이번 대회까지 14개 대회에서 9차례나 컷 탈락을 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7월 초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32위다.
6월까지 치른 28라운드에서 6차례 언더파를 내는데 그쳤던 박성현은 7월 초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에서는 나흘 중 3일 동안 언더파를 기록하며 희망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기록하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는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5개로 타수를 지키지 못하면서 컷 통과 벽을 넘지 못했다.박성현은 이 대회 첫 출전이었던 2016년 17언더파 공동 2위, 2019년 10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부진 탈출을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1,2라운드 평균 271야드의 티샷으로 특유의 장타를 날렸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고전을 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율 61%(16/26),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 61%(22/36)를 기록했다.
2019년 6월 NW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통산 7승 째를 거두면서 세계랭킹 1위를 달렸던 박성현은 2년 1개월여 우승없이 침묵하면서 세계랭킹이 크게 밀렸다. 올 시즌 시작 때만 해도 세계랭킹 10위였지만 현재 랭킹은 37위다.
그러나 박성현의 별명인 '남달라'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그의 팬클럽 '남달라' 회원들은 박성현의 행보에 여전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박성현이 올리는 글에 '닥응(닥치고 응원)합니다. 남달라 화이팅' ' '언제 어디서나 응원한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