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이 1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갈곰 캐슬CC에서 열린 LPGA투어 ISPS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최운정(31, 볼빅)에게는 아직 18개의 홀이 남아있다. 그는 “매 샷 집중해서 치겠다.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샷과 퍼팅을 만들어야 한다.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무관에 그친 설움을 6년 만에 털어내려는 최운정이 역전 우승을 노린다. 최운정은 1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갈곰에 있는 갈곰캐슬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LPGA투어 ISPS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50만달러)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 206타를 적었다. 단독 4위. 미국의 제니퍼 컵초, 엠마 톨리, 태국의 파자리 아난나루깐 등 세 명이 13언더파 205타로 공동 선두를 형성해 최종라운드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첫 날 공동선두로 시작해 줄곧 선두권을 유지한 최운정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았다. 그는 “보기없는 라운드를 해서 너무 기분 좋다. 생각보다 버디를 많이 못해서 아쉽지만, 어려운 곳에서 세이브를 잘 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생각만큼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성적에 만족하는 이유는 숏 게임이 잘 됐기 때문이다. 평균 83%에 이르는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던 최운정은 3라운드에서 그린을 7번이나 놓쳤다. 그런데도 파 세이브로 위기를 벗어났다. 물론 버디 퍼트 몇 개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우승 기대감을 높인다. 생애 첫 우승 도전자들과 최종라운드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점도 호재다. 긴장감을 극복하는 방법을 최운정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