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김세영 고진영 김효주 박인비(왼쪽부터)가 31일 일본 출국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고진영SNS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이 격전지 일본으로 향했다. 현지 도착 후 컨디션 조절을 통해 올림픽 2연패에 나선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박인비(32, KB금융그룹) 김세영(28, 메디힐) 김효주(롯데) 고진영(솔레어, 이상 26)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세계랭킹 2위로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인 고진영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출국전 셀카 형태로 찍은 단체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달콤한 어벤쥬스’라고 위트있는 인사말을 남겼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는 내달 4일부터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31일 현재 남자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메달권 진입 기대를 받았던 김시우(26) 임성재(23, 이상 CJ대한통운)가 예상외로 부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시우는 “생각보다 부담이 많이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절반도 못했다”며 올림픽 무대가 주는 중압감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런 점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의 경험이 여자 대표팀 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비 역시 “김세영은 올림픽을 경험했지만 다른 두 명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고 설렐 것”이라며 “긴장감을 얼마나 많이, 빨리 털어내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4년에 한 번 밖에 열리지 않는데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고, 여기서도 4위(같은 국가 출신 기준)안에 들어야 밟을 수 있는 무대가 올림픽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태극낭자들이 올림픽의 무게감을 견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