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GC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2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따라잡을 수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
고진영(26, 솔레어)이 폭염과 동반자의 광속행진 등 이중고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메달 획득을 향한 전의를 불태웠다.
고진영은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로 일본의 이나미 모네와 공동 6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간 미국의 넬리 코르다(13언더파 129타)와는 6타 차다.
체감기온이 섭씨 45도를 웃도는 폭염에 바람마저 불지 않아 최악의 여건이라 장기인 송곳 아이언이 다소 흔들렸다. 세컨드 샷이 핀에서 멀어지니 정교하던 퍼트도 흔들려 몇 차례 버디 기회를 놓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는 “생각보다 플레이가 안풀렸다. 그린 플레이가 특히 아쉽다. 퍼팅 수가 많았다. 그린을 읽을 때 실수가 잦았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실제로 고진영은 퍼트가 홀컵을 살짝 빗겨나갈 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는 악천후로 축소 운영 가능성이 제기됐다. 폭염도 선수들의 정상 플레이를 방해하지만, 주말에는 큰 비가 예보돼 있어 54홀 스트로크방식으로 열릴 가능성도 있다. 고진영도 “박세리 감독님이 3라운드 경기라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치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과가 아쉽다”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목에 메달을 걸지 않고 돌아가면 올림픽에 참가한 의미가 없다. 넬리가 워낙 잘 쳤고, 조금이라도 타수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2라운드를 치렀다”면서 “타수 차가 크지만,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라운드도 공격적으로 임해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고진영은 대회 직후 가진 짧은 공식 인터뷰에서는 “너무 덥고 피곤하다”며 “어제보다 전장이 조금 짧아졌지만 버디 기회를 많이 놓쳐 아쉽다. 넬리가 옆에서 버디, 이글, 버디, 버디 행진하는 것을 보면서 ‘괜찮아’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