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어벤주스' 한국 여자 골프 4인방이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둘째날에도 모두 타수를 줄였다. 그러나 세계 1위 넬리 코다(23·미국)의 벽이 높았다.
5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1). 전날 모두 언더파를 기록한 한국 선수들은 둘째날에도 타수를 줄였다. 첫날 공동 4위로 출발한 고진영(26)이 둘째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또 김효주(26)는 3타를 줄였고, 김세영(28)은 2타를 줄여 나란히 합계 4언더파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박인비(33)는 1타를 줄여 공동 24위(3언더파)에 랭크됐다.
그러나 세계 1위 넬리 코다가 2라운드에서 무섭게 치고 나섰다. 코다는 이날 그린을 두 번만 놓쳤다. 퍼트가 완벽에 가까웠다. 그린에 공을 올리면 거의 1퍼트에 끝내고 홀아웃했다.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를 더해 11타를 줄였다.
코다는 18번 홀(파4)에서 크게 흔들렸다. 두 번째 샷 미스로 끝내 더블 보기로 2타를 까먹었다. 1·2라운드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해 나나 마드센, 에밀리 페데르센(이상 덴마크), 아디티 아쇼크(인도) 등 공동 2위(9언더파)에 4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62타를 기록한 코다는 5년 전 리우올림픽 때 마리아 베르체노바(러시아)가 세운 올림픽 여자 골프 18홀 최소타(62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넬리 코다. [사진 Gettyimages]
코다는 올 시즌 메이저 대회 KPMG 여자PGA 챔피언십 등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둬 지난 6월 말 고진영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첫날 4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한 코다는 둘째날 맹타로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언니 제시카 코다도 1·2라운드 합계 공동 11위에 자리해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한국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전략으로 코스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퍼트가 대부분 아쉬웠다. 박인비는 "중거리 퍼트가 한 개도 떨어지지 않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후반에 버디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넣질 못해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