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GC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딴 것은 큰 자부심이다.”
리디아 고(24)가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3개를 바꿔 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일본의 이나미 모네와 치른 은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때 금메달을 차지한 넬리 코르다(미국)와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가던 리디아 고는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추격 동력을 잃었다.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품에 안은 리디아 고는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세계 골프 역사상 최초의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올림픽은 매우 특별한 무대다. 전체적으로 탄탄하게 경기를 했고, 뉴질랜드에 메달을 안길 수 있게 돼 기쁘다. 올림픽에서 두 번이나 메달을 딴 것은 정말 큰 영광이다. 두 번의 올림픽 모두 정말 즐거웠다”며 환하게 웃었다.
금메달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뉴질랜드가 2016년 올림픽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거기에 나도 힘을 보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고향에 계신 많은 분들께 사랑과 지지를 받는다는 것을 느꼈다는 데 감사하다”고 고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리디아 고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비시즌에는 부모님이 한국에 계시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낸다. 한국에 계신 분들도 저에게 커다란 애정을 주신다. 뉴질랜드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내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