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만에서 열린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의 모습. 이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열리지 못하게 됐다.
올림픽 일정이 끝나고, 다시 투어 시계가 움직인다. 그러나 눈여겨볼 변수가 있다.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문제다.
PGA 투어, LPGA 투어는 주로 봄과 가을에 아시아 지역에서 골프 대회를 열었다. 이른바 '아시안 스윙'은 골프 저변 확대는 물론 투어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각 나라별로 방역 상황이 달라 아시아 지역에서 예정했던 대회 일정 운영에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한창 치러지고 있던 지난달 29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10월 말 대만에서 예정했던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자가격리 등 대만의 해외 입국자 방역 대책이 완화되지 않으면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치르지 못한 이 대회는 올해도 개최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 4일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가 2021~22 시즌 일정을 발표하면서 10월 14~17일 예정된 더CJ컵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2년 연속 치르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한국에서의 개최가 어려워진 여파다.
이미 LPGA 투어는 5월 중국에서 예정했던 블루베이 LPGA가 취소됐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는 예정대로 열렸다. 10월 예정된 중국의 뷰익 상하이(10월14~17일), 한국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10월21~24일), 일본의 토토 재팬 클래식(11월4~7일) 연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시즌 막판인 만큼 향후 방역 상황에 따라 개최 여부가 결정될 아시아 지역 대회는 개인 타이틀 경쟁을 하는 선수들에게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예정했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가 취소됐던 PGA 투어는 2021~22 시즌엔 조심스럽게 아시아 지역 일정을 추진한다. 일본의 조조 챔피언십, 중국의 WGC HSBC 챔피언스 등 2개 대회의 아시아 지역 일정을 잡았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열렸던 조조 챔피언십이 다시 일본에서 10월 21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게 눈에 띈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 예정대로 짜여진 일정에 정상적으로 열리지는 두고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