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김효주 박인비 박세리 감독 고진영 김세영(왼쪽부터)이 도쿄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골프클럽에 설치된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고진영 SNS
“막상 끝나고 나니 후련합니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 ‘막내온탑’ 고진영(솔레어), 김효주(롯데, 이상 26)가 올림픽 첫 경험 소감과 감사 인사를 동시에 전했다.
이들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세리 감독을 포함한 대표팀 전원이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고진영은 “올림픽을 몇 년 동안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막상 끝나고 나니 아쉬움과 후련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경험했다. 많이 배우고 느낀 무대”라고 말했다. 김효주 역시 “결과가 많이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련하다”고 짧고 굵은 소감을 밝혔다.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선수들이라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 기대감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골프여제’ 박인비(32, KB금융그룹)는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경험까지 있으니 금은동을 휩쓸지 않겠느냐는 기분좋은 상상도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력이 기대에 못미쳤고, 최고성적이 고진영과 김세영(28, 메디힐)의 공동 9위였다.
아쉬운 성적이지만, 이들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컨디션이 나빴고, 실력이 부족했다는 말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후련하다”고 말한 것을 보면, 대회 준비 기간부터 끝날 때까지 엄청난 부담과 압박에 시달렸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김효주는 “여자골프 대표팀을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언니들과 친구가 있어 행복했다”고 인사했다. 고진영 역시 “서로 의지하면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었던 한 주였다”며 박 감독을 포함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 행복한 골프선수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국민적 기대 속 살떨리는 메달 경쟁을 펼친 경험이 LPGA투어 무대에 복귀했을 때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