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우승을 거두고서도 47개월 만에 또한번 웃었다. 그것도 또 메이저 대회였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23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끝난 AIG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면서 합계 12언더파로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에선 3번째 우승이었다. 개인 통산 첫 우승을 거둔 2009년 LPGA 챔피언십부터 2017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어 올해 AIG 여자오픈까지 메이저 3개 대회를 휩쓴 골퍼로 기록됐다. 노르드크비스트는 "3차례 메이저 우승은 내게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LPGA 투어 역사를 통틀어서도 노르드크비스트의 기록은 눈에 띈다. 역대 메이저 개인 최다승 기록으론 공동 23위(3승)다. 올 시즌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골퍼 중에선 박인비(7승) 다음으로 많은 메이저 우승 기록이다. 절대 강자가 없는 평준화 시대에 메이저 통산 3승을 달성한 것만으로도 분명 의미가 크다.

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 다승 기록은 선수들에게 비교적 희귀한 편이다. 메이저 대회 두자릿수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5명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세운 선수는 15승을 거둔 패티 버그(미국)다. 미키 라이트(미국)가 13승, 루이스 서그스(미국)가 11승,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10승을 달성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세운 선수도 7명뿐이다.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웹(호주·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에 이어 박인비가 2015년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