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 나란히 톱10으로 출발한 고진영 박성현 이정은6(위부터). 사진=게티이미지
‘태극낭자’가 우승 갈증을 풀 채비를 갖췄다. 50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고진영(26, 솔레어)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서도 선두와 1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했다.
고진영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에 있는 디오리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첫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바꿔 3언더파 69타를 적었다.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 등 공동 선두 그룹(4언더파 68타)에 1타 뒤진 공동 4위다.
10번홀(파4) 버디로 복귀전을 시작한 고진영은 2번홀(파4)에서 네 번째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5번홀(파5) 버디로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6번홀부터 3연속 보기를 범해 2언더파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낚아 허미정(32, 대방건설) 신지은(29, 한화큐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
모처럼 나선 대회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출발한 고진영은 “오늘은 생각보다 날씨가 추워서 힘들었다. 마지막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한 건 실망스러웠지만, 마지막 홀을 버디로 끝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려움이 있었다. 2라운드는 오전조로 나서는데, 날씨가 오늘보다 좋았으면 좋겠다. 기온이 더 낮을 것 같아 옷을 여러 겹 입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진영과 한 조로 나선 태풍(泰風)의 주역 패티 타바타나킷(21, 하나금융그룹)은 버디 1개와 보기 5개를 바꿔 4오버파 76타를 적어 대조를 이뤘다.
이정은6. 사진=게티이미지
이날은 특히 한국 선수들이 톱10에 대거 이름을 올려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이정은6(25, 대방건설)와 박성현(28, 솔레어)이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정은은 버디 6개를 잡아냈고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잃었다. 그래도 후반 아홉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솎아내 2라운드 선전 가능성을 높였다.
박성현. 사진=게티이미지
슬럼프 탈출을 노리는 박성현도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는 안정감으로 톱10으로 출발했다. 페어웨이를 두 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은 7차례 놓쳤지만 퍼트를 28개밖에 하지 않아 세밀함을 보였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81야드(약 257m)에 달해 허리와 어깨 통증 등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