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정상에 오른 고진영.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해 2달 만에 시즌 2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의 디 오리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7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7월 발런티어스 오버 아메리카 클래식에 이어 두달여 만에 시즌 2승, LPGA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1만 달러(약 2억4000만원)를 받았다.
전날 폭우로 대회를 열지 못해 3라운드 54홀로 축소된 대회에서 고진영은 마지막날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2위 선수에 1타 앞서고 3라운드를 맞이한 고진영은 내내 선두를 지켰다. 7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하면서 경쟁자들을 따돌렸고, 11번 홀(파4) 버디 추가로 여유있게 리드를 지켰다. 18번 홀(파5)에선 마치 우승을 자축하듯 6m 거리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넣고 공동 2위 그룹에 4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고진영은 "한가위에 좋은 선물을 드려 기쁘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2009년 허미정 이후 12년 만이었다. 올 시즌 주춤했던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대회 우승 기록도 다시 이어갔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4차례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고, 이 중 고진영이 홀로 2승을 기록했다. 이어 박인비와 김효주가 각각 1승씩 거뒀다.
이날 3타를 줄인 이정은5가 합계 7언더파로 호주 교포 오수현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정은5는 올 시즌 첫 톱10을 이번 대회에서 만들어냈다. 또 동명이인인 이정은6이 합계 3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박성현은 컷 통과 후 최종 합계 2언더파로 허미정과 공동 1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