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고진영(26)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의 디 오리건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고진영은 이날 버디 6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타를 줄였다. 1~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가 된 고진영은 단독 2위 젬마 드라이버그(스코틀랜드)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고진영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후반 11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13번과 14번 홀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이후 17번 홀(파3)에서 그림 같은 오르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장식했다.
지난 1972년 창설된 이 대회는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고 LPGA 투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한국 선수와는 유독 인연이 깊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총 4차례다. 마지막에 우승한 한국 선수가 2009년 허미정이었다.
지난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달여 만에 LPGA 투어에 나선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12년 만에 한국 여자 선수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아울러 현재 세계 2위인 고진영은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시즌 2승이자 세계 정상 탈환까지 노린다.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부진 탈출을 노리는 박성현(28)은 이날 1타를 잃으며 공동 1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컷 탈락을 끊어내고 3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이정은5와 이정은6는 나란히 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 공동 4위에 자리했다. JTBC골프가 이 대회 3라운드를 19일 오전 3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