숍라이트 LPGA클래식 첫 날 선두로 나선 유소연. 사진=게티이미지
“큰 파도가 한 번 몰려올 것이다.”
김효주(26, 롯데)의 예언이 현실화 될 조짐이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태극낭자들의 공습이 시작됐다.
선봉에는 유소연(31, 메디힐)이 나섰다. 유소연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에 있는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숍라이트 LPGA클래식 첫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바꿔 6타를 줄였다. 잉글랜드의 조디 섀도프와 공동 선두로 나섰다.
연속버디(10번홀 출발)로 시작한 유소연은 14번홀(파4) 보기 이후 6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가다 3번홀(파5) 이글로 기세를 올렸다. 상승세를 타자 7번홀(파3)부터 3연속홀 버디 행진을 이어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도약했다.
모처럼 선두로 나선 유소연은 “10번홀부터 시작해 연속 버디를 잡은 뒤 답보 상태였는데, 3번홀 이글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며 “스윙을 가다듬는 중이라 중간에 생각이 너무 많았다. 경기 막판에 ‘소연아, 스윙에 신경쓰지 말고 지금 상황에 집중해야 해’라고 되뇌었던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스윙이 많은 버디 찬스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술적인 문제보다 심리적 안정에 주목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박인비가 숍라이트 LPGA클래식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골프 여제’ 박인비(33, KB금융그룹)와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 솔레어)도 첫날부터 기세를 올렸다. 박인비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 고진영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 등으로 5언더파 66타를 적었다.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3위다.
숍라이트 LPGA클래식은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라 첫날 성적이 중요하다. 첫날부터 기세를 올리면 짧은 호흡으로 몰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소연과 박인비, 고진영 등 선두권으로 출발한 태극낭자 삼총사는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실력자들이다.
고진영이 티샷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고진영은 “그린이 까다로운 편이라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오후에는 잔디가 자라 스피드가 달라지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장이 짧은 편이고, 파5에서도 투온에 도전할 수 있는 곳이라 최대한 버디를 많이 잡아야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각적인 퍼트로 재기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박인비는 “20피트 정도 되는 롱퍼트가 컵에 빨려들어간 게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며 “한국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집중력이 조금 더 좋아진 느낌이다. 첫날 퍼트감이 좋다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