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가운데)이 포피스 폰드 입수 세리머니를 펼친 모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이 내년부터 셰브런 챔피언십으로 바뀌어 열린다. 대회 장소가 바뀌는 만큼 이 대회 전통이라 할 수 있는 '호수 입수 세리머니'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LPGA 투어는 6일(한국시간) "셰브런이 향후 6년간 셰브런 챔피언십의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가 됐다"고 발표했다. 당장 내년부터 셰브런 챔피언십의 공식 후원사가 된 셰브런은 총상금 규모도 기존보다 60% 이상 올린 500만 달러로 책정했다. 또 내년까지는 기존에 이 대회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다 2023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옮겨 개최하기로 했다.
셰브런은 미국의 대표적인 석유, 에너지 기업이다. 마이클 워스 셰브런 회장 겸 CEO는 "셰브론은 전세계에서 가장 재능있는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이 훌륭한 챔피언십의 타이틀 스폰서가 된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몰리 마르쿠스 사마안 LPGA 커미셔너는 "또다른 글로벌 기업을 우리의 스폰서 포트폴리오에 맞이하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LPGA와 모든 선수들에 대한 셰브론의 남다른 헌신에 감사하며, 오랫동안 성공적인 인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2년부터 콜게이트-다이나 쇼어 위너스 서클이라는 이름으로 연 이 대회는 1983년부터 16년간 나비스코 다이나 쇼어 등을 거쳐 2015년부터 ANA 인스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특히 1988년 우승자였던 에이미 앨컷이 우승 세리머니한 것이 전통이 돼 골프장 18번 홀 그린 옆 연못인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전통으로 유명한 대회다. 그러나 골프장을 옮겨 치르는 만큼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는 내년 대회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LPGA 이사회에서 선수 이사로 활동중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우리는 2022년에 우리가 기념하고 즐길, 수십년 동안 미션힐스에서 만들어 온 사랑스러운 기억들을 앞으로 계속해서 더 많이 만들어 갈 셰브론 챔피언십의 새로운 장소로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