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김세영(28)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넬리 코다(미국)가 연장 끝에 시즌 4승을 달성했다.
김세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김세영은 넬리 코다, 렉시 톰슨(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이상 17언더파)와 함께 공동 선두로 마쳤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코다에 밀려 준우승했다. 이날 1타를 줄였던 코다는 1차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승부를 끝내고 지난 6월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이후 5개월여 만에 시즌 4승,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코다는 우승 상금 26만2500 달러(약 3억900만원)를 받았다.
3번 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한 김세영은 7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전반 홀에서 2타를 줄였다. 그러다 11번 홀(파4)에서 아쉽게 첫 보기를 기록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래도 김세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고서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롱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다시 1타를 줄였다. 리디아 고도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타를 줄여 김세영과 동률을 이뤘다.
코다와 톰슨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치렀다. 둘은 16번 홀까지 19언더파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17번 홀(파4)에서 상황이 요동쳤다. 코다가 연이은 샷 컨트롤 난조로 4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이어 3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톰슨도 연이은 퍼트 미스로 3퍼트를 기록해 보기에 그쳤다. 18번 홀에서 상황은 또 바뀌었다. 코다가 7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한 뒤에 롱 퍼트를 넣어 17언더파로 먼저 압박했다. 뒤이어 파 퍼트만 넣어도 우승이 가능했던 톰슨은 2퍼트로 보기를 적어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승부는 1차 연장에서 갈렸다. 김세영은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로 보내고, 두 번째 샷도 그린을 벗어나 세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리디아 고도 세 번째 샷 만에 온 그린했다. 두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인 코다는 버디 퍼트를 그대로 성공시키고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두 번째 샷을 코다보다 더 가까이 붙였던 톰슨은 부담감을 가진 듯 했다.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코다에 우승을 내줬다. 이전까지 LPGA 투어 대회에서 3차례 연장 승부를 한번도 이겨내지 못했던 톰슨은 또다시 연장 악몽을 겪었다.
리디아 고는 준우승했지만, 18일 개막할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통해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를 들어올릴 기회를 만들어냈다. 평균 타수 4위에 올라있는 리디아 고는 기준 라운드 수를 충족해 수상 자격을 갖고 있다. 그밖에 고진영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은6은 3타를 줄여 12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