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올해 프로 15년차를 맞은 유소연(32)에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여전히 긴장되는 무대다. 유소연은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개막 전 인터뷰에서 “십수년째 대회에 나서도 항상 걱정된다”고 말했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한 유소연은 2011년 7월 초청선수로 참가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곧바로 LPGA 투어에 합류했다. 2012년 8월에는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 우승을 앞세워 신인상을 받았다. 2017년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메이저 대회 2승을 기록했고,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으로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유소연은 매 대회 상위권에 오르며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별명이 생겼다.
2019년부터 유소연은 LPGA 투어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는 20개 대회에 나서서 6번 톱10에 들었고, 한 번 컷 탈락 했다. 어찌 보면 준수했지만 유소연에게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유소연은 2021시즌 LPGA 투어가 마무리 된 뒤 훈련에 매진했다. 체력훈련은 물론, 평소 국내에서 하지 않았던 스윙 연습까지 진행했다. 1월 중순부터 미국으로 건너온 유소연은 개막 3연전에 참가하지 않으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유소연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국에 조금 늦게 건너왔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며 “내가 생각했을 때 준비가 됐다고 느끼면 대회에 나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3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에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 개막한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로 2022시즌 LPGA 투어 첫 대회를 치른다. “걱정이 많이 된다”던 유소연은 “오랜만에 경기를 하면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고 라운드를 돌아도 어떻게 성적이 나올지 걱정이 있다. 십수년째 시즌을 뛰어도 항상 그런 마음은 똑같다”며 대회 출전 소감을 밝혔다.
유소연에게 올해는 잃어버렸던 ‘꾸준함’을 되찾는 해다. 그는 “지난해 스윙을 여러 가지 시도하면서 꾸준하게 경기하지 못했다. 스윙에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쇼트 게임에도 집중을 못해 모든 부분이 조금씩 녹슬었다”며 “이번 겨울에 훈련하면서 한 곳에 너무 치우치지 않게 골고루 연습했다. 그 이후 집중과 선택을 하려했다. 최근에는 퍼팅에 집중해서 연습했는데, 어떻게 보일지 결과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