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태국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유독 강했던 양희영(33)이 싱가포르에서 진행중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연이틀 상위권에 올랐다. 3년 1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냈다.
양희영은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1,2라운드 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양희영은 고진영(27)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아타야 티티쿨(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매건 캉(미국) 등 공동 3위 그룹(7언더파)과는 1타 차다.
매 시즌 꾸준한 성적을 내온 양희영은 어느덧 LPGA 투어 우승을 한 지 3시즌이 넘었다. 지난 2019년 2월 혼다 타일랜드 LPGA에서 개인 통산 4승을 거둔 게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LPGA 투어 22개 대회에서 6차례 톱10에 올랐던 그는 올 시즌 게인브릿지 LPGA(공동 13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공동 30위)에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첫날과 둘째날 연이어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모처럼 우승 기회를 만들어냈다.
양희영은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치르고서 스윙 감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대회 전 LPGA 인터뷰에서 "겨울에 스피드를 늘리려고 했던 게 실패해서 스윙이 망가졌었다. 지난 3주 동안 이런 부분을 고치려고 시간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래도 3주 휴식기 동안 분위기를 바꾸고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골프는 내가 하고 싶다 욕심내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고 (싱가포르, 태국 대회까지) 2주 동안 준비 과정, 시합 과정을 즐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LPGA 투어 개인 통산 4승 중 3승을 태국에서 이뤄냈다. 혼다 타일랜드에서만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3차례 우승했다. "아시아 대회에 오는 걸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던 그는 싱가포르에서 또하나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