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이미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한국 선수 23명이 도전한다. '호수의 여인'을 노리는 한국 선수가 누가 될까.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이 3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이 대회는 총상금 500만 달러 규모로 열리고, 세계 톱10 중 9명이 출전해 치열한 샷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우승자만 할 수 있는 이 대회 코스 18번 홀의 호수 '포피스 폰드'에 빠지는 한국 선수가 나올 지 관심사다. 한국 선수가 역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4년 박지은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였다.
한국에서 출전하는 골퍼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 골퍼는 세계 1위 고진영이다. 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던 그는 3년 만에 이 코스 정복을 노린다. 또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박인비도 주목할 후보다. 그러나 둘 외에도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볼 골퍼들이 많다. 한국에서 출전하는 선수가 23명이나 된다. 우승을 노릴 만 한 다른 후보들도 그만큼 많단 의미다.
이 대회 우승을 경험한 이미림, 유소연이 단연 눈에 띈다. 유소연은 2017년, 이미림은 2020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또 올 시즌 초반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은6, 김효주, 양희영 등도 출전한다. 2020년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메이저 무관을 털어냈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초 샷 난조를 만회하려 한다.
LPGA 투어 신인왕 경쟁에 초반 가세한 최혜진, 안나린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안나린은 이번 대회 직전에 열린 JTBC 클래식에서 개인 최고 성적(3위)을 낸 자신감을 바탕으로 메이저 정복을 노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나서는 임희정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 그밖에도 김아림, 김인경, 박성현, 박희영, 신지은, 이미향, 이정은5, 전인지, 지은희, 최운정, 홍예은도 도전장을 던졌다. 박보현은 한국 아마추어 골퍼 중 유일하게 이 대회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