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
메이저 대회에서만 통산 3개 대회를 휩쓴 전인지(28)가 다음 목표를 바라봤다. 바로 메이저 대회 4개를 휩쓰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3타를 잃었지만, 합계 5언더파로 렉시 톰슨(미국), 이민지(호주·이상 4언더파) 등을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한 전인지는 이 중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챙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인지는 지난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이제 그에게 남은 메이저 대회 과제는 AIG여자오픈과 셰브론 챔피언십, 두 대회다. 만약 전인지가 둘 중 한 개 대회라도 우승하면 2015년 박인비에 이어 LPGA 투어 통산 8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LPGA 투어 역사상 단 7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에 전인지가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인지는 경기 후 우승자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이저 대회에 유독 많은 우승을 거둔 비결을 꼽았다. 그는 "메이저 코스에 오면 (코스) 관리가 잘 되어 있고, 많은 분들이 노력을 쏟는 골프장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플레이하는 도중에도 도전정신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골프를 하면서 나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고, 한 샷 한 샷 도전하면서 플레이하게 된다. 그런 것들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니까 조금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해서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해보려고 하는 팀원들의 노력도 우승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다음 목표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잡았다. 그는 "메이저 3승을 했으니 나에게 또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루고자 하는 것, 내 앞에 놓여진 새로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인지가 당장 목표에 도전할 만 한 무대는 8월 초 열릴 AIG 여자오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