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 13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시도하는 유소연.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28)가 3년 8개월 만에 정상에 올라 주목받았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오랜만에 정상을 노리는 골퍼가 나왔다. 4년 넘게 우승이 없던 유소연(32)이다.
유소연은 2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 17언더파)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얼마든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유소연은 지난 2018년 6월 마이어 클래식 이후 4년 1개월 만의 우승을 노린다.
유소연은 한동안 LPGA 투어에서 가장 꾸준한 골퍼로 정평이 나 있었다. 2017년엔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올랐고, 매 대회마다 톱10에 들 수 있는 탄탄한 골퍼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 10개 대회에서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해 부진했다. 세계 랭킹도 어느새 50위권 바깥인 51위까지 내려가 있는 상태다.
이번 대회에 유소연은 절치부심한 듯 했다. 첫날 4언더파 공동 10위에 오른 그는 둘째날 공동 3위, 셋째날 단독 2위로 순위를 꾸준하게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일관된 샷 감각이 돌아왔다. 1~3라운드 평균 그린 적중률이 무려 83.3%(45/54)에 달하고 있고, 평균 퍼트도 28개를 지키고 있다. 셋째날 선두 헨더슨과 차이를 확 좁히는 뒷심도 빛났다. 막판 5개 홀에서 버디 3개로 타수를 줄여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전인지처럼 유소연도 ‘메이저 퀸’ 본능이 있다.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지난 2016년 대회 때 준우승한 적이 있다. 과연 이번 최종 라운드에서 유소연은 모처럼 ‘챔피언 미소’를 선보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