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7)이 손목 부상으로 당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고진영이 왼쪽 손목 부상으로 한 달 가량 휴식을 취한다”며 “복귀 시점은 10월 말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라고 지난 1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고진영은 오는 16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어메이징크리 포틀랜드 클래식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지난해 고진영은 이 대회 우승을 포함해 시즌 최종전까지 총 7개 대회에서 우승 4번, 준우승 1번, 공동 6위에 2번 올랐다. 고진영은 넬리 코다(미국)에게 밀렸던 상금 순위와 시즌 포인트를 모두 역전하며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을 모두 수상했다.
그러나 올해는 고진영의 시즌 막판 ‘대반전’을 보기 힘들어졌다. 고진영은 지난 8월 AIG 여자오픈, CP오픈에서 연이어 컷 탈락한 후 2주 동안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고진영의 타이틀 방어전이 예상됐으나 그마저도 무산됐다. 고진영의 예상 복귀 시점은 10월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다. 그렇게 된다면 고진영은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단 3개 대회만을 남긴 셈이다.
고진영의 결장이 길어지면서 세계 랭킹 1위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 세계 1위 고진영(8.40)과 2위 코다(8.11)의 포인트 차는 고작 0.29에 불과하다. 3위 이민지(호주·7.61)도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라 경우에 따라서 코다와 이민지 모두에게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고진영은 2019년 4월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후 단 한번도 3위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LPGA 투어 상금왕 4연패 도전도 무산될 위기다. 고진영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상금왕을 수상했다. 2006~2008년 오초아 이후 13년만의 상금왕 3연패였다. 이번 시즌 고진영은 약 12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상금 랭킹 13위에 올랐다. 1위 이민지(약 374만 달러)와는 250만 달러 이상 차이난다. 고진영에게 남은 대회가 3개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역전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