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한 김효주(오른쪽)과 공동 8위를 한 리디아 고(가운데), 공동 16위로 프로 데뷔전을 마무리한 이민지의 10대 돌풍은 LPGA 투어의 인기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사진=이지연기자]
15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은 10대 돌풍으로 막을 내렸다.
그 중심에는 메이저 대회에 첫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롯데)가 있었다. 김효주는 첫날 남,녀 메이저 사상 최저타 기록(61타)을 쓰면서 '돌풍의 핵'이 됐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LPGA 투어 통산 41승을 거둔 '베테랑' 카리 웹(호주)을 무너뜨렸다.
1995년 7월생인 김효주는 LPGA 투어 역대 다섯 번째 10대 메이저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KB금융그룹)가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세운 한국인 최연소(19세11개월) 우승 기록도 9개월이나 앞당겼다.
'슈퍼 루키'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맹활약했다. 리디아 고는 왼손목 낭종 치료로 3주 만에 투어에 복귀해 4언더파 공동 8위를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4월 스윙잉스커츠에 이어 7월 마라톤클래식 우승으로 최연소 시즌 2승, 최연소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 등 각종 기록을 거침없이 써내려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민지(18)도 10대 돌풍에 동참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지낸 이민지는 프로로 전향하자마자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인 IMG와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 대회를 데뷔전으로 택해 1언더파 공동 16위를 차지하면서 화려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이민지는 9월 말 열리는 LPGA 퀄리파잉(Q) 스쿨 2차전에 응시해 내년도 풀 시드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와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엎치락뒤치락 세계 1,2위 경쟁을 펼쳤던 라이벌이다. 이민지는 리디아 고와 김효주에 이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풀 시드를 얻게 된 김효주와 이민지가 내년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하면 10대 삼총사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LPGA 투어의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올해 LPGA 투어는 리디아 고, 렉시 톰슨같은 10대 소녀들의 돌풍으로 그 어느 해보다 흥미진진했다. 내년 시즌에 김효주와 이민지같은 재능있는 10대 선수들이 가세한다면 더 흥미진진한 투어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비앙=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