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 트럼프가 인스타에 올린 자신의 대회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큰 기여를 한 맏손녀 카이 매디슨 트럼프(17)가 고교 골프팀에 있으면서 대학도 골프로 진학하게 됐다.
미국 골프위크는 9일(한국시간) 카이 트럼프가 이번주 할아버지의 당선 독려 활동에다 골프 대회까지 치렀다고 소개했다. 미국 마이애미의 벤자민스쿨 여자골프팀 3학년인 카이는 대통령 선거 발표 결과가 난 지난 화요일 마이애미 쇼어스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지역4-1A 챔피언십에서 9오버파 79타를 쳐서 공동 22위로 마쳤다.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 7개, 트리플 보기 등으로 타수를 잃었다
카이는 내년엔 마이애미 대학교에 진학해 골프팀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이 매체는 카이가 주 토너먼트 예선에서 최종 팀 성적 3위로 고등학교 골프 경력을 마칠 것으로 진단했다. 대회를 마친 카이는 저녁에는 부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과 함께 팜비치카운티 컨벤션센터의 당선 축하연에 올랐다.
카이가 이번 선거에서 주목받았던 건 지난 7월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행사장에서였다. 흰색 드레스를 입고 연단에 오른 카이는 “사람들이 모르는 할아버지의 평소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78세에 다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된 트럼프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하면서 환호를 받았다.
지난 7월 찬조 연설하는 카이 트럼프
당시는 트럼프가 총격 사건을 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여서 카이의 찬조 연설에 트럼프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당시 카이는 “나도 트럼프 가문의 일원으로, ‘트럼프 DNA’가 있으니 할아버지의 기준을 언젠가 따라잡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손녀의 연설을 보며 미소짓는 트럼프의 얼굴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연설 영상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카이는 당시 연설과 함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할아버지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당선에 기여한 공로자다. 이미 인스타그램 스타로 40만 명 넘는 팔로워가 있고 공개 계정인 X 팔로워도 20만 명이 넘는다. 선거 당일에는 ‘당신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줍니다. 사랑합니다 할아버지’라는 트윗을 올려 트럼프 당선에 힘을 실었다.
2007년 5월12일 생인 카이는 트럼프의 손주 10명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골프광인 트럼프와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올렸다. 지난 3월엔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골프장에서 여자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면서 트럼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전 세계에 골프장만 17개를 가진 골프장과 부동산 재벌이기도 하다. 지난 8월에는 리브골프 선수 브라이슨 디섐보와 함께 18홀 자선 골프 이벤트인 ‘브레이크 50’ 유튜브 촬영에 참여하는 등 골프에 깊은 관심을 표한다. 실제 대통령 당선 행사장 연단에 디섐보를 불러 올리기도 했다.
2016년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 인수 행사장의 트럼프 가족. 왼쪽부터 이방카, 도널드, 에릭 트럼프와 앞의 소녀가 카이 트럼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럼프가 45대 대통령이 되는데 기여한 가족으로는 모델 출신의 이방카 트럼프였다면 47대 대통령이 되는데 기여한 가족으로는 카이의 지분이 매우 크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스코틀랜드에서 턴베리 골프장을 인수한 뒤 재개장식에 아들 에릭 트럼프, 딸 이방카 트럼프와 함께 카이를 데려가기도 했다.
카이가 향후에 프로 골프 선수가 될지 아마추어 골퍼로 남을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신임 대통령이 자신의 부를 일궈냈고 성공의 경험을 가진 것이 골프장 사업이고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 만큼 향후 미국에서 여성 골프와 관련된 사업과 시장이 희망적일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박성현이 US여자오픈에 우승하는 대회장에서 현장을 지켰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도 해박하다. 골프광인 트럼프와의 친교 루트를 고민하는 외교 관계자라면 대통령 당선인이 가장 아끼는 손녀 카이의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연구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