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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산업 리포트 2] 상반기 미국 남녀 프로 무대에서 가장 많은 우승 이끈 용품은?

고형승 기자2024.07.08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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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2024년 상반기 우승자 빌리 호셸, 마쓰야마 히데키, 스코티 셰플러

-우승자 용품 순위 알아보는 ‘JTBC골프 WOW(Weapon of Winner) 랭킹’ 연간 2회 공개
-남녀 우승자 사용 클럽 1위는 단연 테일러메이드 Qi10
-타이틀리스트와 핑, 스릭슨 2위 그룹 형성

JTBC골프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자가 사용한 클럽을 조사해 순위를 공개하는 ‘JTBC골프 WOW 랭킹’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번씩 미국 남녀 프로 대회를 기준으로 우승 횟수가 가장 많은 골프 용품 순위를 정리하고 그 내용을 분석해보는 콘텐트이다.

우선 6월까지 진행된 대회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PGA투어는 1월에 열린 더 센트리부터 6월에 열린 로켓 모기지 클래식까지 모두 29개 대회를 조사 대상으로 했으며 LPGA투어는 개막전인 힐턴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부터 다우 챔피언십까지 17개 대회를 살펴봤다.

조사 대상 카테고리는 일단 4가지 부문으로 좁혔다. 우승자가 사용한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 그리고 볼의 브랜드를 파악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향후에는 웨지나 퍼터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 상반기의 대세 오브 대세는 테일러메이드

올해 골퍼들 사이에서 회자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10K’다. 정확도를 높인 클럽이라는 이미지를 ‘10K’라는 용어로 정리했다. 관성모멘트(MOI)가 1만g·cm²라는 뜻인데 이는 드라이버 헤드의 가로축과 세로축의 관용성 수치를 합한 것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MOI를 5900g·cm²로 제한했고 100g·cm²의 허용 오차를 뒀다. 원래 이 수치는 가로축의 수치만을 뜻하는 것으로 세로축 수치는 MOI를 표기할 때와 전혀 상관없다. 하지만 일부 브랜드에서는 가로와 세로 수치를 더한 1만g·cm²(10K)를 마케팅에 도입했다.

특히 테일러메이드는 2024년형 Qi10 드라이버를 출시하면서 이 10K를 내세워 홍보했다. 압도적인 방향성을 구현한 제품임을 강조한 것이었다. 이것은 높은 클럽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골프존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남성용 드라이버는 단연 테일러메이드의 Qi10이었다.

여기에 더해 팀 테일러메이드 소속 프로 선수들의 활약도 한몫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가 사용한 클럽을 조사해보면 테일러메이드 제품이 단연 많다. 그 이유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6승, 넬리 코다가 6승을 거둔 클럽이기 때문이다.

팀 테일러메이드에서 첫 우승 포문을 연 것은 닉 던랩이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1월)에서 닉 던랩은 테일러메이드 Qi10 LS 드라이버를 이용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스코티 셰플러(Qi10)가 6월까지 6승을 거뒀고 로리 매킬로이(Qi10)가 2승을 챙기며 테일러메이드는 드라이버 부문 9승으로 7승과 6승의 타이틀리스트와 핑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표1. 참고).


우드 부문에서도 단연 테일러메이드가 강세였다.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서 우승한 크리스 커크는 3번과 5번 우드를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2를 사용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한 윈덤 클라크 역시 스텔스2(3번 우드)를 들고 나가 우승했다. 스코티 셰플러는 테일러메이드 Qi10 우드를 이용해 시즌 6승을 챙겼다.

우드 부문에서는 셰플러의 선전뿐만 아니라 다른 우승자의 사용률도 높았다. 선수에 따라 3번 우드와 5번 우드를 각기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변수까지 모두 합산해 조사한 결과 테일러메이드 우드로 우승한 숫자는 6월 말 기준 15명이다(표2. 참고). 그 뒤를 이어 캘러웨이가 6명, 핑이 5명으로 집계됐다.


LPGA투어에서도 테일러메이드의 강세는 전 부문에서 두드러졌다(표3. 참고). 드라이버부터 볼까지 모두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사용하는 넬리 코다 덕이다.

넬리 코다는 테일러메이드 Qi10 맥스 드라이버와 우드는 스텔스2(3번, 7번), 아이언은 P770, 볼은 TP5x를 들고 우승했다. 코다가 유일하게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건 하이브리드와 퍼터뿐이다. 코다는 핑 G425 하이브리드와 스코티카메론 스페셜 셀렉트 스퀘어백 2 프로토타입 퍼터를 골프백에 넣고 다닌다.

릴리아 부는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부는 모든 브랜드를 믹스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드라이버만은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플러스(후지쿠라 벤투스 TR 블루 6 샤프트)를 사용한다.


2024년 상반기 PGA투어와 LPGA투어 성적표만 놓고 봤을 때 테일러메이드를 능가하는 브랜드는 없다. 골프 선수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가장 재미를 본 것이다.

드라이버는 핑과 캘러웨이, 아이언은 스릭슨, 볼은 타이틀리스트 강세

테일러메이드에 이어 클럽 브랜드 중 눈여겨봐야 할 브랜드는 핑과 캘러웨이다.

핑은 상반기 국내 클럽을 테일러메이드와 양분했다. 특히 2분기 들어 핑 드라이버의 인기는 테일러메이드와 견줄 만했다. 지난 5월 골프존커머스의 조사에 따르면 핑 G430이 전체 판매량의 27.1%를 차지했고 테일러메이드 Qi10이 25.8%로 그 뒤를 따랐다.

PGA투어에서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핑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프랑스의 마티유 파봉(G430 맥스)을 필두로 멕시코 오픈 우승자 제이크 냅(G425 LST), 코그니전트 클래식 우승자 오스틴 에크로트(G430 LST),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우승자 슈테판 예거(G430 LST), CJ컵 바이런 넬슨 우승자 테일러 펜드리스(G430 LST), 미슬 비치 클래식 우승자 크리스 가터럽(G430 LST) 등 6명이 핑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핑 관계자는 “예전에 버바 왓슨 같은 선수는 국내 판매율에 많은 영향을 미친 바 있다. 하지만 요즘 외국 투어에서 선수들이 우승하더라도 그것이 바로 판매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해외 선수가 쓰는 클럽을 국내 선수도 영향을 받아 사용하려는 움직임은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도 관심을 두고 지켜본다”며 “대부분의 선수가 G430 LST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기가 좀 친다고 하는 고객은 ‘나 정도면 LST를 써야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타이틀리스트도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타이틀리스트 TSi3 드라이버를 사용한 윈덤 클라크와 WM 피닉스 오픈의 닉 테일러(TSi3), 발스파 챔피언십의 피터 멀나티(TSR3), 콜라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의 빌리 호셸(TSR3), 찰스 슈왑 챌린지의 데이비스 라일리(TSR3), RBC 캐나다오픈의 로버트 매킨타이어(TSR2), 로켓 모기지 클래식의 캠 데이비스 등 7명이 상반기 우승컵을 들었다.

캘러웨이는 특히 LPGA투어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로즈 장(미국)과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유카 사소(일본), 다우 챔피언십의 인뤄닝(중국)은 모두 캘러웨이 패러다임 Ai 스모크 트리플 다이아몬드 드라이버를 사용했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양희영, 다우 챔피언십에서 인뤄닝과 호흡을 맞춘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패러다임 트리플 다이아몬드 드라이버를 사용해 우승했다.

캘러웨이 관계자는 “유카 사소와 양희영이 메이저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캘러웨이의 클럽과 볼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상반기를 회고했다.

스릭슨은 아이언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표4~5. 참고).


PGA투어의 닉 던랩(ZX 유틸리티)을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키(Z-포지드2), 셰인 로리(ZX 유틸리티, ZX5 마크2, ZX7 마크2), 테일러 펜드리스(ZX5 마크2, ZX7 마크2) 등이 스릭슨 제품을 사용해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3번과 4번 아이언을 스릭슨 ZU85 아이언으로 사용하면서 ‘6’이라는 숫자를 더해 스릭슨에 힘을 실었다.


LPGA투어에서도 테일러메이드를 사용한 넬리 코다가 독주한 상황에 시즌 2승을 거둔 호주의 한나 그린(ZX5 마크2)과 최근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릴리아 부(Z585, ZX7 마크2)가 스릭슨 아이언을 사용하며 우승을 거뒀다.

타이틀리스트는 볼 사용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며 투어 선수의 볼이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 골프팬에게 각인했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우리의 마케팅 전략은 단 한 번도 흔들리거나 변경된 적이 없다”면서 “늘 ‘열정적인 골퍼’를 가장 중심에 두고 그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무엇인지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틀리스트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주요 9개 투어에서 평균 70%의 볼 사용률을 기록했다. 우승자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한 선수의 70%라는 숫자는 이미 입증된 골프공이라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2024년 상반기 JTBC골프 WOW RANKING
1위: 테일러메이드(60포인트) / 2위: 타이틀리스트(50포인트) / 3위: 캘러웨이(32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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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한 내용은 추후 영상으로 제작하고 JTBC골프 이슈 프로그램 <클럽하우스>와 JTBC골프 공식 유튜브 등을 통해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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