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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세계 톱 골퍼 비거리 6.29야드 감소

남화영 기자2024.04.29 오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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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2위 매킬로이는 비거리 부분 지난해 1위에서 올해는 3위로 내려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세계 골프랭킹(OWGR) 톱20위 이내 선수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지난 시즌보다 평균 6.29야드 감소했다.

올 1월 시즌을 시작해 RBC헤리티지까지 17개 대회를 마친 PGA투어의 28일까지 OWGR 랭킹 상위 20위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는 299.62야드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2~23 시즌 이 선수들이 기록한 평균 비거리 평균 305.91야드보다 크게 감소한 것이다.

세계 골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버 샷 310.3야드를 날려 비거리 부문 31위였다. 올해는 평균 299.3야드를 보내 평균 비거리는 11야드가 줄어 80위로 대폭 낮아졌다. 하지만 셰플러는 RBC헤리티지까지 올 시즌만 4승을 달성했다.

OWGR랭킹 톱 20명 중 PGA투어 선수들 비거리 1년전과 비교.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 시즌 평균 비거리 326.3야드를 보내 투어 최장타자에 등극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314.2야드로 거리는 무려 12.1야드가 줄어 투어 3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골프공 비거리 성능 규제안이 발표됨에 따라 올해 선수들의 공 등의 용품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리브골프로 이적한 존 람(스페인)을 제치고 투어 랭킹 3위로 올라선 윈덤 클라크(미국)는 지난 시즌 평균 313.5야드를 쳤으나 올해 비거리는 312.2야드로 1.3야드 줄어들었다. 하지만 투어에서 6번째 장타자로 순위는 지난해 15위에서 9계단이나 올랐다. 다른 상위권 선수들의 비거리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세계 8위 패트릭 캔틀레이는 지난 시즌 308.6야드(37위)에서 올해는 296야드(103위)로 12.6야드가 줄었다. 랭킹 16위 카메론 영(이상 미국)은 지난해 315.7야드(7위)에서 올해 300.9야드(97위)로 무려 14.8야드나 감소했다. 세계 랭킹 톱 20위 선수들은 전부 비거리가 줄었다. 가장 적게 감소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조차 0.3야드 줄었다.

USGA, R&A 양대 기구의 7년간 PGA투어 선수 드라이버 샷 데이터 추이.

이는 상위 랭커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시즌 PGA투어 선수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는 299.9야드가 평균이었으나 올해는 296.8야드로 3.1야드의 감소세를 보인다. 꾸준히 늘어나던 선수들의 비거리가 감소세로 줄어든 것이다.

랭킹 100위권 이내 한국 선수 5명의 비거리도 평균 5.26야드나 감소했다. OWGR랭킹 23위로 가장 높은 김주형은 297.6야드(121위)에서 291.9야드(138위)로 5.7야드 줄었다. 장타자 안병훈은 315.6야드로 투어 8위이던 장타력이 311.4야드로 소폭 줄어 7위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299.3야드로 110위였으나 올해는 291.6야드로 139위 짤순이로 내려앉았다.

지난해까지 콘페리투어 2부 리그에서 활동하던 루키 김성현은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308.7야드에서 올해는 300.4야드로 무려 8.3야드나 줄었다. OWGR 랭킹 91위 이경훈은 지난 시즌 300.7야드로 91위였는데 올해 비거리는 0.4야드 감소한 300.3야드로 67위까지 올라섰다.

세계 각 투어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 변화 [자료= R&A 리포트]

PGA투어 전체 선수들의 비거리 감소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서 지난해 12월7일 발표한 공인구 규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대 기구는 골퍼의 스윙 속도와 탄도, 스핀양의 일정 수치를 적용했을 때 최대 317야드를 넘기는 공은 2028년부터 프로 대회에서 쓸 수 없고 아마추어는 2030년부터 쓸 수 없도록 용품 사용 한도를 정했다.

즉, 헤드 스피드 시속 125마일(201.17㎞ 볼 스피드 183마일: 294.5㎞), 발사각도 11도, 스핀량 분당회전수 2200rpm에서 비거리 317야드를 넘기는 골프공은 공인되지 못한다. 이는 지난 2020년의 공인구 기준인 헤드 스피드 시속 120마일, 론치앵글 10도, 스핀량 2520rpm에서 비거리 320야드에 비해 결과적으로 3야드가 짧아진 것이다.

R&A와 USGA가 측정한 지난해 PGA투어 선수들의 평균 헤드 스피드는 시속 115.1마일에 볼 스피드는 172.8마일로 기록됐다. 론치 앵글은 10.5도, 스핀량은 2653rpm로 평균 비거리 299.9야드였다. 2017년부터 7년새 7야드 가량 길어졌다. 그중 최상위 10명의 볼 스피드는 평균 186마일, 상위 25명은 183.4마일로 높았다.

5년 뒤부터 적용될 새로운 공인구를 쓰면 PGA투어 선수들의 비거리는 5~15야드 이상 줄어들고 LPGA투어는 5~7야드,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비거리도 소폭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다. 선수의 헤드와 볼 스피드는 점차 빨라질 것이다. 따라서 향후 용품 브랜드사들의 과제는 론치앵글과 스핀량 등에서 어떤 수치의 공을 만들어 내는가라는 새 과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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