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최진호. [사진 KPGA]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8승을 달성한 최진호(38)가 “오랜만에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최진호는 18일 제주 블랙스톤 골프&리조트 제주 남-동 코스(파72)에서 끝난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5월 SK텔레콤 오픈 우승 이후 약 5년 4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다. 우승 상금으로는 1억4000만원을 받았다.
최진호는 2006년 KPGA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인 최진호는 2016년 처음으로 다승(2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등 4관왕에 올랐다. 이듬해인 2017년에도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최진호는 2018년 유럽으로 무대를 옮긴 뒤 슬럼프에 빠졌다. 2019년까지 2년 동안 유러피언투어(현 DP월드투어)에서 활동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20년 국내로 복귀한 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16개 대회에 나서서 11번 컷 탈락했을 정도로 극심한 샷 난조를 겪었다.
최진호는 “유럽에 다녀온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아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다. 우승을 이전에 많이 했었고 대상까지 받았던 커리어가 있어 30~40위 정도의 위치가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다. 우승 경쟁을 못한다면 선수의 길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며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아내와 함께 기념촬영한 최진호. [사진 KPGA]
올해 최진호는 예전의 감각을 점차 되찾고 있었다. 특히 GS칼텍스 매경오픈, KPGA 선수권대회 등 메이저급 대회에서 톱10에 들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5년 4개월 만의 우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진호는 “지난 겨울 열심히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됐다. 이번 시즌 하루 이틀이라도 좋은 스코어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올해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오랜만에 우승을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최진호는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친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아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원래 아내가 눈물이 없는데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 마음이 조금 짠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최진호는 “남은 대회들도 좋아하는 코스가 많이 남아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좋은 생각을 하고 있다. 2승까지는 아니더라도 1승은 더 하고 싶다”며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같이 골프 치면서 좋은 조언을 해주면서 투어 생활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