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는 2018년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라이더컵 유럽팀의 새로운 단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라이더컵 유럽팀은 지난 20일(한국시간) 기존 단장이었던 헨릭 스텐손(스웨덴)의 직위를 박탈했다. 이들은 공식 성명에서 “스텐손이 단장직을 맡는데 필요한 의무를 소화하기 어렵게 됐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진 않았지만 여론은 ‘스텐손이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DP월드투어와 갈등을 빚고 있는 LIV 골프에 합류하는 게 원인이 됐다’고 파악했다.
스텐손이 라이더컵에서 빠지면서 생긴 유럽팀 단장 자리에 여러 후보들이 떠올랐다. USA 투데이는 21일 라이더컵 유럽팀의 새로운 단장 후보 8인을 거론했다. 매킬로이와 전임 단장이었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를 비롯해 토마스 비외른(덴마크), 로버트 칼손(스웨덴),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루크 도널드,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 폴 로리(스코틀랜드) 등이 후보였다.
매킬로이는 이중에서도 높은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언급됐다. 매킬로이는 2010년부터 시작해서 지난해까지 총 6번 연이어 라이더컵에 출전했다. 최근까지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2023년 라이더컵 출전도 확실시된 상태다. 또 LIV 골프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선봉장’의 역할까지 하며 실력 및 최근 행보까지 유럽팀 단장에 전혀 모자람 없는 조건이다.
변수가 있다면 매킬로이가 아직 유럽 최고의 골프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점이다. 보통 각 팀의 단장은 과거에 이름을 날렸지만 현재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 맡았다. 이들은 직접 경기에 나서지 않고 한 발짝 뒤에 물러나서 팀원들을 조율한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뒤로 물러설 수 없다. 만일 매킬로이가 단장이 된다면 같이 경기를 치르는 ‘플레잉 캡틴’이 돼야한다. 지금까지 라이더컵 유럽팀 역사상 그런 선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단장으로 맡은 역할에 직접 게임에도 참가해야하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한편 라이더컵 미국팀에서는 1963년 아널드 파머(미국)가 플레잉 캡틴을 맡은 적 있다. 미국과 비유럽 세계연합팀의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는 2019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그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