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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아시안 스윙의 중심" 이미지 제고 성공한 CJ컵

김현지 기자2020.10.15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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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사진=Getty Image for THE CJ CUP]

올해 더 CJ컵(이하 CJ컵)은 미국 본토로 무대를 옮겼다. 골프팬들에게는 '한국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PGA투어 대회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남긴 반면, CJ컵에게는 이미지 제고의 기회가 됐다.

16일(금)부터 나흘 간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섀도우 크릭에서 제 4회 CJ컵이 막을 올린다. CJ컵은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메이저급 대회와 비교될 만큼의 높은 상금으로 매년 톱 플레이어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또한 한국에서 치러진 최초, 유일한 PGA투어로 매 대회 수많은 갤러리를 불러들이며 인기몰이를 했다. 4회째를 맞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대를 옮겼다. 선수와 관계자 등의 이동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골프팬들의 아쉬움은 커졌지만, 오히려 CJ컵에게는 이미지 제고의 기회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에서 치러질 당시 출전하지 않았던 스타 플레이어들까지 총출동했다. 앞서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존슨은 대회 출전을 앞두고 실시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아쉽게 출전이 무산됐다. 존슨은 출전하지 않지만 세계 랭킹 2위 존 람(스페인)과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물론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리키 파울러(미국) 등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로리 매킬로이의 경우 지난해 CJ컵과 함께 아시안 스윙을 형성했던 조조 챔피언십(일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중국)에는 출전했지만, CJ컵에만 출전하지 않았었다. 매킬로이는 "출전은 처음이지만 지난 몇 년간 제주 대회들을 보았고 좋아보였다"고 하며 "3주를 떠나 있는 것은 조금 길다고 생각해 CJ컵에 출전하지 않았었다"고 했다. 이어 "이 곳에서 대회가 개최돼 정말 기쁘다. 3주 만에 대회에 나서는 만큼 이 곳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리키 파울러 역시 이 대회가 처음이다. 파울러는 "나는 가을 시즌에 아시아로 가는 것은 늘 즐겼는데, 지난해에는 결혼도 해 가을 내내 쉬기로 결정했었다. 올해는 CJ컵이 어디서 치러지든 개최 장소를 불문하고 꼭 참가할 생각이었다"고 하며 "CJ에서 대회를 미국에서 개최하게 되면서 미국 선수들이 대회 참가하는 것이 조금 수월해졌다. 내년에는 한국에 가서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치러지는 만큼 선수들 뿐만 아니라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현지 미디어 센터에는 약 50여 명의 기자들이 현장 취재를 와 열띤 취재 경쟁을 펼치고 있다. AP통신의 덕 퍼거슨 기자는 "CJ컵을 미국에서 개최하기로 한 결정은 탁월하고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CJ컵이 4회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 해 만약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면 지난 3년 동안 성공적으로 쌓아온 대회의 위상과 좋은 흐름이 끊겼을 지도 모른다"고 하며 "선수들에게 이렇게 좋은 환경의 코스에서의 시합을 제공하게 되면서 선수들의 CJ컵에 대한 생각과 대회의 이미지를 크게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대회가 미국 시간으로 새벽 시간에 열려 많은 미국의 팬들이 대회를 접할 기회가 적었고, 이 때문에 대회가 미국 골프 팬 사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 팬들에게 CJ컵을 확실히 알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한국 남자 골프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를 소개하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고 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선수들의 반응이다. 그는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내년에 다시 한국에서 개최가 되고 아시안 스윙이 재개 된다면, 그 중심은 CJ컵이 될 것'이라는 말들을 한다. 올해 대회가 무사히 잘 끝나고, 내년에는 한국에서 취재를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JTBC 골프는 16일 오전 3시부터 대회 1라운드를 위성 생중계한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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