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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야 쭈타누깐 "세계랭킹 1위 되고 싶다"

김두용 기자2018.06.04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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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US여자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에리야 쭈타누깐이 세계랭킹 2위로 도약할 전망이다.


에리야 쭈타누깐이 다시 무섭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쭈타누깐은 4일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김효주를 따돌리고 메이저 대회 2승째를 수확했다. 2주 전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챙겼던 쭈타누깐은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올해 LPGA투어 첫 다승자로 등극했다. US여자오픈 우승 상금 90만 달러를 더한 쭈타누깐은 상금과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투어를 주름잡고 있다.

5승을 수확했던 2016년 때처럼 쭈타누깐은 더워지기 시작한 5월부터 힘을 내며 올해 14경기에 모두 출전해 2승을 챙기고 있다. 2승을 포함해 톱10만 무려 10차례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페이스를 뽐내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 쭈타누깐은 올해 한국 선수들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쭈타누깐은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랭킹 5위 쭈타누깐은 이번 우승으로 2위까지 도약할 전망이다. 1위 박인비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쭈타누깐은 “그동안 랭킹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에 대해 생각해보고 얘기도 해볼 것”이라며 “세계 1위가 되고 싶다. 그래서 태국의 모든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쭈타누깐은 2017년 6월 12일부터 2주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꿰찬 바 있다. 하지만 세계 1위자리를 유소연에게 내준 뒤 한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래서 다시 세계 1위 타이틀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쭈타누깐은 태국 선수로 첫 LPGA투어 우승과 메이저 우승에 이어 세계 1위 타이틀까지 획득한 바 있다. 태국인으로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것도 쭈타누깐이 최초다.

쭈타누깐은 10번 홀에서 3번 우드로 티샷 미스를 한 뒤 줄곧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구사했다. 그는 “10번 홀에서 3번 우드를 집었을 때 편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3번 우드로 치지 않았어야 했는데 샷을 하고 말았다”며 “그 다음 홀부터 티샷을 할 때 두려움이 느껴졌다. 캐디한테 ‘샷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했다. 캐디는 ‘진정 우승을 원한다면 예전처럼 샷을 해야 한다’고 격려해줬다. 그래도 3번 우드는 더 이상 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7타 차에서 동타로 좁혀져 플레이오프까지 돌입한 후반 9홀 상황은 상상조차 못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샷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후반 9홀에 어떤 확신도 들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자부심을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쭈타누깐은 최종 라운드 마지막 2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11언더파 동타로 김효주에게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쭈타누깐은 김효주의 굿 플레이에 박수를 쳐주는 등 여유로운 행동을 취했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데다 긴장감이 더해져 연장전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장 3, 4번째 홀에선 세컨드 샷을 앞두고 평소의 루틴과는 달리 어깨를 풀며 힘을 빼는 동작도 나왔다. 하지만 이 샷들은 모두 벙커에 빠졌다. 결국 벙커 샷에서 승부가 갈렸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쭈타누깐은 벙커 샷을 1m 옆에 붙였고, 파 세이브를 하며 승부를 다음 홀로 몰고 갔다. 연장 네 번째 홀에서는 벙커 샷을 핀 50cm 내에 붙이는 위닝 샷을 선보이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김효주는 연장 두 번째와 네 번째 홀에서 벙커에 빠트린 뒤 샌드 세이브를 해내지 못해 결국 무릎을 꿇었다.

US여자오픈 3, 4라운드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낸 쭈타누깐이 연장전 때처럼 빼어난 리커버리 능력까지 뽐낸다면 올해도 5승을 수확했던 2016년처럼 우수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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