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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라이벌’ 우즈-미켈슨 맞대결 성사

정두용 기자2018.05.08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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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라이벌'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켈슨.

‘최고의 라이벌’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우즈와 미켈슨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같은 조로 편성돼 1, 2라운드 동반플레이를 치른다. 2015년 대회 우승자인 리키 파울러(미국)가 이들과 함께 한다.

42세 우즈와 47세 미켈슨은 라이벌이다. 전성기 시절 우즈 독주에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미켈슨이었다. 우즈가 683주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고 '올해의 선수상'을 11차례 수상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낼 때 미켈슨도 메이저 5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43승을 거뒀다. 전성기를 공유한 맞수였던 만큼 자존심 대결도 치열했다. 2004년 라이더 컵에서 한 조로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말을 섞지 않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전성기를 같이 보낸 둘은 침묵도 함께했다. 우즈가 허리 부상 등의 이유로 투어를 떠나 있을 때 미켈슨도 오랜 시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우즈가 부상을 털고 복귀해 2주 연속 톱5 진입에 성공하는 등 다시 예전 모습을 찾자 미켈슨도 부활했다. 우즈가 복귀 성공을 알린 지난 3월, 미켈슨은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4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필드에서 다시 만난 둘의 사이는 예전처럼 첨예한 모습은 아니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 나서기 전 둘은 20년 만에 함께 가진 연습라운드에서 한 팀으로 다른 두 명의 팀과 매치플레이 내기를 진행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미켈슨은 당시 “40대가 된 우리는 선수 생활 끝에 와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지난 20년간 우즈와 전쟁을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즈와 미켈슨이 한 조로 경기하는 것은 2014년 PGA 챔피언십 이후 약 4년 만이다. 둘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동반 라운드를 하는 것은 2001년 이후 17년 만이다. 미켈슨은 이번 시즌 12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 3위 1회 등 톱10에 6차례 이름을 올려 50%의 톱10 피니시를 기록하고 있다. 우즈는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1차례, 공동 5위 등 2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주 막을 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55위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지난해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갈아치운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최초 2연승에 도전한다. 1974년부터 시작한 대회지만 아직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없다. 아담 스콧(호주),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한 조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2위 저스틴 토마스(미국), 3위 존 람(스페인), 4위 조던 스피스(미국), 5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세계 랭킹 톱5 모두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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