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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선두권' 강혜지 "하와이 바람 편안해요"

정두용 기자2018.04.12 오후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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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지는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개의 버디 1개의 보기를 기록하며 4언더파를 쳤다.

강혜지가 모처럼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혜지는 12일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개의 버디 1개의 보기를 기록하며 4언더파로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오전조로 플레이를 한 펑샨샨(중국)이 5언더파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강혜지는 전반 12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13번 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바로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만회했다. 후반에는 보기 없는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버디만 3개를 낚았다. 특히 파3, 8번 홀 134야드에서 티샷을 핀 옆 1m 안쪽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기록했다. 파4, 9번 홀에선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 위기를 맞았지만 파로 잘 막았다.

강혜지는 경기 후 LPGA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퍼트가 정말 잘 됐다. 2m 안팎의 퍼트에서 실수가 없던 것이 타수를 줄이는 원동력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강혜지는 퍼트 수 26개를 기록했다. 이날 핀 깃대가 좌우로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었다. 이에 대해 강혜지는 “이 골프장 코스를 좋아한다. 이곳에서 여러 번 경기에 임한 경험이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이 바람이 정말 익숙하고, 그런 몇 년의 경험이 오늘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2라운드 준비 계획에 대해선 “오늘은 퍼트 연습만 조금 하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휴양지 하와이의 투어 일정에 관해선 “아직 해변에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고 즐기고 싶다. 아사이 볼(Acai bowl)도 빨리 먹고 싶다”고 말했다. 아사이 볼은 하와이 대표 디저트로 다양한 과일과 견과류가 들어있는 샤베트다.

2009년부터 LPGA투어에 입성한 강혜지는 아직 우승 경력이 없다.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등 세 차례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12년엔 개인 라운드 최저타 기록(9언더파 62타·매뉴라이프 클래식 4라운드)과 나비스타 클래식(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3위를 포함해 톱10에 4회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19경기에서 8번 컷 통과를 했고, 2016년엔 4차례만 컷 통과를 했다. 지난해 9월엔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혜지는 조건부 시드로 올해 LPGA투어를 뛰고 있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다. 올해 앞선 4개 대회 중 3번이나 컷 탈락했다.

역시 조건부 시드를 갖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이일희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공동 22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박인비가 3언더파로 지은희와 함께 공동 5위에 오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롯데 소속의 김지현은 1언더파 공동 15위로 출발했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는 2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고,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있는 크리스티 커(미국)도 1언더파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3일 오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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