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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모리야의 우승

신봉근 기자2018.02.26 오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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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가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자신을 응원해준 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LPGA 인스타그램]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또 다시 우승 문턱서 좌절했다.

모리야는 25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25언더파 대회 최저타 신기록을 세운 제시카 코다(미국)를 넘지 못했다.

모리야는 아직 LPGA투어 우승이 없다. 2013년 신인왕에 오르며 데뷔했지만 승승장구하진 못했다. 2015년 동생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데뷔하고 나서는 동생의 그늘에 가려졌다. 2016년 에리야가 5승을 거두는 동안 모리야는 톱10 2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모리야는 지난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버디를 낚았고(428개),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132만900달러(약 14억2000만원)를 벌어들였다.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5에 6번 자리하는 등 맹활약했다.

하지만 우승은 없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넘어졌다.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게 역전패를 허용했다. 우승에 실패한 뒤 동생 에리야에게 안겨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모리야는 이번 대회에서 자국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역전 우승을 노렸다. 전반 2타를 줄인 모리야는 10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코다를 2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12번 홀 보기로 기세가 한 풀 꺾였다. 15번 홀에서 이글을 낚으며 힘을 냈지만 이미 차이는 벌어져 있었다. 모리야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준우승을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모리야는 자국 갤러리들에게 두 손을 모아 정중하게 인사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모리야는 에리야 만큼의 장타자는 아니다. 대신 정교한 퍼트감을 자랑한다. 지난해 그린 적중 시 퍼트 1.75개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퍼트 수 26.5개를 기록했다. 나흘 내내 퍼트 수 30개를 넘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모리야는 개인 첫 우승과 혼다 타일랜드의 태국 선수 첫 우승을 동시에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모리야는 "전혀 슬프지 않다. 이번주 내내 정말 즐겁고 재밌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수술 이후 복귀전에서 정상에 오른 코다에게 "대단한 컴백 무대"였다고 칭찬을 건넸다.

모리야를 포함해 태국 선수 3명이 톱10에 들었다. 동생 에리야가 17언더파 공동 5위를 기록했고, 포나농 팻럼이 마지막 날 8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16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모리야는 "태국 선수들의 활약이 기쁘다. 계속해서 많은 태국 선수들이 투어로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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