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웹닷컴투어 파이널 Q스쿨 4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여 최종 26언더파 2위로 시드를 획득했다. [KPGA 제공]
‘리틀 최경주’ 임성재(19)가 내년부터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훨윈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웹닷컴투어 최종 퀄리파잉(Q)스쿨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더 줄였다. 최종 26언더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이날 7타를 줄여 28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리 맥코이(미국)에 이어 2위로 Q스쿨을 통과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임성재는 맥코이에게 수석 합격의 영예를 뺏겼다.
그렇지만 10대 유망주인 임성재는 첫 번째 미국 무대 도전 무대에서 시드권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Q스쿨 2~10위에게 초반 12경기 출전권이 부여된다. 12경기를 보장 받았기 때문에 초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2018 시즌을 완주할 수도 있다. 특히 임성재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Q스쿨에 참가하는 강행군을 모두 이겨내고 값진 성과를 냈다.
임성재는 이날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동타로 출발했던 맥코이는 보기 없이 3타를 줄여 1타 리드를 잡았다. 임성재는 후반에 16, 17번 홀 연속 버디를 솎아내는 등 뒷심을 발휘하며 3타를 더 줄였다. 하지만 안정된 샷감을 이어간 맥코이가 4타를 줄인 바람에 임성재는 결국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국가대표 출신인 임성재는 ‘리틀 최경주’라 불릴 정도로 두둑한 배짱을 갖고 있다. 201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임성재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하지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를 오가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JGTO에서 상금 순위 12위에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0대가 한국과 일본 투어 시드를 모두 갖고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점도 인상적이었다. 임성재는 김시우에 이어 10대 때 미국 투어 시드권을 획득하며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주자임을 증명했다.
PGA투어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김비오도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며 웹닷컴 투어에 입성했다. 전날까지 10언더파 공동 42위에 머물렀던 그는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로 최종 19언더파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비오 역시 임성재와 함께 2018 시즌 웹닷컴 투어 초반 12경기 시드를 확보했다. 2011년 PGA투어에서 활약했던 김비오는 2013년 웹닷컴 투어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돌아온 바 있다. 따라서 5년 만에 미국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다니엘 강의 오빠 알렉스 강도 공동 7위를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2017년 KPGA 신인왕인 장이근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80위로 떨어졌다. 내년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입장으로 몰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