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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 아닌 '오수현' "시즌 끝나는게 아쉬워요"

신봉근 기자2017.10.20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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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현이 스윙잉 스커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4위로 도약했다.

호주동포 오수현이 시즌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오수현은 20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대회 첫 날 1오버파 23위에 머물렀던 오수현은 이날 활약으로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5언더파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오수현은 본명이 아닌 '오수(Su Oh)'로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오수현은 "외국에서 '오수현'이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부르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발음하기 어려운 '현'자를 빼고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래서 이름이 '오수'인 줄 알고 계신 분도 있다. 한국에서만큼은 오수현으로 불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수현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를 적으며 맹활약했다. 전반에 4타를 줄인 오수현은 후반 17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파5 마지막 홀. 오수현의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이글을 적은 오수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라운드를 마쳤다.

부산 해운대에서 태어나 7살 때 호주로 이민을 간 오수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역대 최연소 나이(12살)로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했고,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도 지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는 이민지와 함께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오수현은 올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겪었다. 오수현은 "시즌 시작 전 스윙을 교정했다.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많이 헤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수현은 "마음을 비우니까 점점 잘 되고 있다. 잘 되고 있는데 시즌이 끝나가니까 아쉽다"고 웃었다.

유창하게 한국말을 구사하는 오수현은 "투어에서 언니들과 얘기하다 보니까 한국말이 늘었다. 가장 친한 언니는 (유)소연, (김)세영 언니다. 소연 언니는 코치가 같다. 지난주에는 언니가 제주도로 불러서 맛있는 것도 사줬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덧붙여 오수현은 "존댓말은 아직 서툴다. 그래서 버릇없어 보일까봐 한국말을 쓰지 않을 때도 있다. 혹시 실수해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직 LPGA투어 우승이 없는 오수현은 "우승은 항상 하고 싶다. 그런데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다음 시즌에는 초반부터 성적을 내서 우승을 꼭 한 번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21일 낮 12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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