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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 엘스 “퍼트 입스 극복했다”

원종배 기자2016.02.05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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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을 앞두고 기자회견 중인 어니 엘스

‘남아공의 황태자’ 어니 엘스가 두바이 클래식 1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지난해 퍼트 입스(Yips) 논란에 시달렸던 그는 “입스를 극복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어니 엘스는 메이저 4승, PGA 투어 19승에 빛나는 베테랑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에서 50cm 퍼트를 놓치며 입스 논란이 시작됐다. 엘스의 퍼트는 홀 근처에도 닿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갔다.

1월 남아공 오픈 1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46cm짜리 파 퍼트를 또 놓친 것. 이 퍼트도 홀을 스치지도 않고 지나쳤다. 이 때문에 당시 미국 언론들은 "어니 엘스의 퍼트 입스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유러피언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서 “던힐 챔피언십 실수 이후 친구들과 아버지가 '뭔가 바꿔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셋업 자세를 바꿔보라던가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해보라는 등 여러 가지 조언이 많았지만 난 듣지 않았다. 필요 없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자 엘스는 고집을 접었다. 그는 “남아공 오픈 1라운드 실수로 마음이 바뀌었다. 2라운드부터 크로스 핸디드 그립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물론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엘스는 남아공 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그러나 서서히 자신감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엘스가 지난주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1.5m 이내의 퍼트를 모두 성공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번주 두바이 클래식 1라운드에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그린을 한 번 밖에 놓치지 않는 안정된 샷감을 뽐냈고, 입스 우려를 샀던 퍼트도 잘 됐다. 엘스는“지금은 (퍼트할 때) 편안하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특히 US오픈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US오픈은 펜실베이니아의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열린다. 1994년에 엘스가 우승했던 곳이다.

엘스는 두바이 클래식에서도 좋은 기억이 있다. 1994년 유러피언 투어 첫 우승을 이곳에서 했고, 2002년과 2005년에도 우승해 대회 최다승 기록(3승)을 가지고 있다. 2013년 BMW 인터내셔널 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 엘스는 3년 여만의 첫 승이자 대회 4승 째를 노리고 있다.

엘스는 돌아온 퍼트감을 앞세워 이날 2라운드에서도 보기없는 경기를했다. 5일 열린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묶어 5언더파를 적어냈다. 9언더파 공동 2위로 선두 라파 카브레라-베요(스페인)에 한 타 차다. 10번 홀 출발해 18번 홀(파5) 4m 이글 퍼트를 정확히 홀에 떨어뜨렸다.

매킬로이는 전반에만 보기 4개를 범하며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16번 홀부터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완전히 회복하며 2라운드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5개로 이븐파를 적어내 4언더파 공동 23위다.

공동 47위로 출발한 안병훈은 5타를 줄이며 6언더파 공동 12위까지 뛰어 올랐다. 정연진은 12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JTBC골프에서 3라운드 경기를 6일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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