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의 '황태자' 어니 엘스. [골프파일]
남아공의 황태자 어니 엘스가 지난 해에 이어 또 한 뼘 거리 퍼트를 놓치면서 '퍼트 입스(Yips)'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어니 엘스는 7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글렌 다우어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BMW 남아공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 9번 홀에서 18인치(약 46cm) 파 퍼트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툭 친 볼은 홀에 스치지도 않고 옆으로 지나가버렸다. 이전까지 이븐파였던 엘스는 어이없는 실수때문에 1오버파 공동 65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엘스의 퍼트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열린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에서도 똑같이 50cm 퍼트를 놓쳤다. 볼은 아예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갔다. 이 때문에 골프닷컴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엘스의 퍼트 입스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엘스 자신이 누구보다 괴로울 것이다. 엘스는 지난해 가까운 퍼트를 놓치고 "끔찍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 입스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스는 샷 결과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상적인 스윙을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지난해 칩샷 입스 증세를 보이며 샷 난조에 시달렸다. 심리적인 영향이 커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어니 엘스는 메이저 4승을 포함해 PGA 투어 19승을 거둔 베테랑이지만, 그의 이런 증상이 단순한 실수가 아닌 입스라면 극복하는데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BMW 남아공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선 남아공 선수들이 선두권을 꽉 채웠다. 야코 반 질(남아공)이 7언더파 선두다. 그 뒤를 션 노리스(6언더파), 즈베 크루거(5언더파), 케이스 혼(5언더파, 이상 남아공)이 뒤따랐다.
JTBC골프에서 8일 오후 7시부터 대회 2라운드를 위성 중계한다.
[골프채널]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