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캐리 웹이 10일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만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4언더파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파일]
20년 연속 US여자오픈 무대를 밟은 캐리 웹(호주)이 무결점 플레이로 대회를 활짝 열었다.
웹은 10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 골프장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기록, 마리나 알렉스(미국)와 함께 4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올해도 변함없이 관록의 샷을 뽐내고 있는 웹은 통산 8번째 메이저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웹은 전반을 모두 파로 막았다. 그리고 후반 들어 2, 4, 6, 8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4언더파를 적었다. 그는 “아이언 샷이 정말 잘 됐다. 두,세 발 안에 볼을 보내 쉽게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통산 41승에 빛나는 41세의 웹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롱 게임과 쇼트 게임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100%에 그린은 한 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웹은 “견고한 라운드였다. 마지막 9번 홀에서 그린을 한 번 놓쳤을 뿐”이라고 자평했다.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는 242.5야드였고, 퍼트 수는 31개였다.
웹은 1996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US여자오픈에 나섰다. 올해가 20년째다. 2000년과 2001년에는 2연패를 할 정도로 US여자오픈과 인연도 깊다. 코스 세팅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US여자오픈이지만 웹은 정교한 샷을 무기로 누구보다 코스를 잘 공략하고 있다. 이번 대회 코스는 그린의 경사가 심하고 스피드도 빠르지만 웹은 베테랑답게 그린을 잘 요리했다.
폭풍우로 1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한 가운데 웹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웹이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건 지금까지 25차례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4차례 있었다. 웹은 지난 해 3월 JTBC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14차례 출전해 2번 밖에 컷 탈락을 당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톱10 세 차례. 최고 성적은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5위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9언더파 공동 7위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웹의 경기력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나온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을 겨냥해 철저하게 훈련시간을 지키고 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거르지 않으며 체력 유지에 힘쓰고 있다. 20년이나 차이 나는 선수들과 겨뤄도 뒤지지 않는 이유다.
웹은 최근 자신의 뒤를 이을 신예 이민지의 등장으로 또 다른 동기 부여를 받았다.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민지는 세계랭킹 16위에 올라 18위의 웹을 추월했다. 웹은 “이민지는 훌륭한 골프 브레인을 가지고 있다”며 "이민지의 성장이 나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이번 대회 1라운드 14번 홀까지 버디 1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1오버파를 기록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