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지가 8일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첫날 7000만원짜리 홀인원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KLPGA]
한승지(20·한화)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첫날 홀인원 잭팟을 터트렸다.
8일 부산 아시아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투어무대 데뷔 2년 차인 한승지는 153야드 짜리 파3인 16번 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 홀에 경품으로 걸린 '재규어 XF' 승용차를 차지했다. 이 승용차는 7000만원으로 우승상금 1억원에 버금가는 가격이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한승지의 행운의 홀인원은 일곱 번째 홀에서 나왔다.
생애 처음 홀인원을 기록한 한승지는 "처음엔 6번 아이언으로 공략하려다 맞바람이어서 5번 아이언으로 바꿨다"며 "핀이 해저드 뒤에 있어 페이드샷으로 공략한 것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정규투어에 뛰어든 한승지는 지난해 상금랭킹 50위 밖으로 벗어나 다시 시드전을 치러야 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올해는 시즌 상금 랭킹 31위(1억400만원)로 한해 농사를 잘 지은 편이다. 한승지는 이날 홀인원을 했지만 이븐파 72타로 공동 7위다.
첫날 선두는 장하나(21·KT)와 최혜정(29·볼빅), 박주영(23·호반건설) 등 3명이다. 세 선수는 나란히 2언더파를 쳐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상금랭킹 2위인 장하나는 7번 홀 보기에 이어 8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해 초반에는 4오버파로 순위가 크게 밀렸다. 그러나 이후 이글 1개, 버디 4개로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오는 뒷심을 발했다.
LPGA파로 엄마골퍼인 최혜정은 막판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18번 홀(파4)에서는 칩인 버디의 환상적인 샷을 구사했다. 최혜정은 "시즌 내내 아쉬운 대회가 많았다"며 "남은 두 대회는 정말 집중해서 치려고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엄마골퍼인 안시현 선수가 대회에 출전해 무척 반갑다. 실은 같은 아파트 앞, 뒷동에 살아서 친하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엄마(골퍼)들의 파워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혼의 아픔을 뒤로 하고 엄마골퍼로서 새롭게 제2의 골프인생을 시작하는 안시현(29)은 2오버파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2004년 초대 챔프에 올랐던 최나연(26·SK텔레콤)도 2오버파 공동 21위다. 상금랭킹 1위 김세영(20·미래에셋)은 1오버파 공동 12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J골프가 9~10일 대회 2, 3라운드를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한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