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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신감 찾아가고 있는 골프 천재 김효주

이지연 기자2019.03.24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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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올 시즌 티샷 거리가 8야드 정도 늘어났다. 늘어난 거리를 바탕으로 아이언 샷 정확도도 좋아졌다.[LPGA]

한동안 침묵했던 ‘골프 천재’ 김효주(24·롯데)가 다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3라운드.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15언더파로 단독 선두 류위(중국)에 4타 차 공동 4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해 혜성처럼 프로 무대에 등장한 김효주는 한국에서 10승을 거뒀다. 2014년에는 초청 선수로 나간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덜컥 우승해 LPGA 투어 시드를 받는 등 골프 천재다운 행보를 보였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효주는 2016년까지 1승씩을 거두며 순조롭게 투어에 적응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리더보드 상단에서 그의 이름을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워졌다. 2017년 상금랭킹 38위였던 그는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연장전 끝에 패했다. 지난해 상금랭킹은 25위였다.

김효주는 올해 3개 대회에 출전해 오버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나흘간 4언더파로 38위를 한 그는 3월 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 3언더파에 이어 2라운드 4언더파 그리고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쳤다. 사흘간 보기는 단 1개에 불과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을 보강하면서 비거리가 다소 늘어났고, 장기인 아이언 샷이 살아나면서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김효주의 드라이브 샷 평균은 243.78야드로 145위였고,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63.95%로 134위였다. 비거리의 열세를 드라이브 샷 정확도 80.98%(9위)와 온 그린 시 퍼트 수 1.78개(25위)로 만회했지만 힘이 부쳤다. 그러나 올해 김효주의 드라이브 샷 평균은 251.12야드로 125위, 그린적중률 68.8%로 87위로 좋아졌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김효주가 지난 2015년 우승했던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효주는 “이 코스는 지면이 딱딱해 거리가 많이 나간다. 나에게도 기회가 있는 코스라 좋아한다. 이번 주에는 아이언이 잘 돼 스코어를 잘 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일단 분위기가 좋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마지막 우승은 2016년 1월 퓨어실크 LPGA 클래식이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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