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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레이스, Q스쿨에 서는 한국 선수들

신봉근 기자2017.11.29 오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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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희(왼쪽), 양자령 등 6명의 한국 선수가 지옥의 레이스 LPGA Q스쿨에 도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은 '지옥의 레이스'라 불린다. 5라운드 90홀 동안 진행되는 대회 결과로 1년의 시드가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출전 선수 166명 중 20명에게 다음 시즌 풀시드가 주어지고, 21~45위에게는 조건부 시드가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이정은이 삼수 끝에 풀시드를 얻었고, 김민지와 강혜지가 조건부 시드를 획득했다.

3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18시즌 LPGA Q스쿨 최종전에 한국 선수 6명이 출전한다. 이 중 4명은 재도전이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활동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Q스쿨에서 다시 시드를 획득해야 하는 처지다.

이일희는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LPGA투어 우승 경험이 있다. 2013년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부진하고 있다. 지난해 13차례나 컷 탈락을 당했고, 올 시즌에는 컷 탈락이 10번이다. 상금랭킹도 123위에 그쳤다. 시즌 중 클럽과 캐디를 교체하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성과가 미미했다.

주니어 시절 최고의 유망주였던 양자령은 세 번째 Q스쿨 무대에 선다. 2014년 조건부 시드, 2015년 풀 시드를 획득했지만 올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내며 시드를 잃었다. 13경기에 출전해 단 한 차례만 컷 통과를 했다. 상금랭킹은 178명 중 177위였다.

곽민서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동안 2부 시메트라 투어에서 뛴 곽민서는 2014년에 2부 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며 LPGA투어에 입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 상금랭킹 151위에 그쳤다. 19경기에서 8연속 컷 탈락을 하는 등 13번 컷 탈락을 했다. 올 시즌 조건부 시드를 얻어 LPGA투어에 데뷔했던 김민지도 재도전한다.

시메트라 투어에서 상금랭킹 27위에 든 김혜민도 LPGA투어 입성에 도전한다. 1988년 생인 김혜민은 2012년부터 시메트라 투어에서 뛰며 끊임없이 LPGA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4월 POC 메드 골프 클래식에서는 통산 첫 우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 전액을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최희욱은 치열한 1,2차 예선을 뚫고 최종전에 진출했다. 듀크대 졸업 예정인 최희욱은 1차전을 꼴찌로 통과했지만 2차전에서 5위에 자리하며 최종전 티켓을 획득했다.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도 10경기에 출전해 톱5에 3번이나 자리하는 등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솔하임컵에도 출전했던 잉글랜드의 기대주 조지아 홀과 일본의 골프 천재 하타오카 나사도 출사표를 던졌다. 하타오카는 지난해 Q스쿨에서 14위에 오르며 풀시드를 획득했지만 상금 순위 140위로 부진하며 다시 한 번 LPGA 입성에 도전한다. 스페인 동포 이하랑, 캐나다 동포 제니퍼 하, 재미동포 이에스더, 박채원, 호주동포 스테파니 나 등 한국계 선수들도 출전한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Q스쿨 방식이 달라진다. 다음 시즌부터 최종전 명칭이 'Q시리즈'로 바뀐다. 5라운드 90홀 대회가 아닌 2개 대회로 나눠 다른 코스에서 8라운드 144홀 강행군을 소화해야 한다. 시드 부여 인원은 그대로지만 출전 인원이 166명에서 108명으로 제한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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