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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대 이상의 첫 시즌, 내년 1승 도전"

신봉근 기자2017.11.29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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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처음으로 LPGA 풀시즌을 보낸 중고신인 이정은이 만족감을 표했다. [KLPGA 제공]

이정은이 만족스러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첫 풀시즌을 보냈다.

이정은은 지난 26일 끝난 챔피언스 트로피에 LPGA 대표로 첫 출전했다. 이정은은 "예전에는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너무 공격적으로만 플레이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LPGA에 가고 나서 성격이 조금 변한 것 같다. 만족스러운 대회였다"며 "다른 친구들보다 LPGA 입성이 늦어서 선수들이랑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과 돈독해진 것 같다. 선물같은 대회"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은은 2006년 데뷔해 국내 무대에서 10년 가까이 활약하며 5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2014년부터 퀄리파잉(Q) 스쿨을 통해 미국 무대 문을 두드렸다. 2015년 조건부 시드를 얻었지만 3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마침내 지난해 Q스쿨에서 5위를 차지하며 삼수 끝에 풀시드를 획득했다.

이정은은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 이상의 시즌이었다. 최대한 대회에 많이 출전해 풀시드를 확보하는게 목표였는데 목표는 이뤘다. 점수로 치면 85점 정도 될 것 같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내년에는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첫 풀시즌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은 올 시즌 22경기에 나서 4차례 톱10에 자리했다. 숍라이트 클래식 3위, 볼빅 클래식 4위 등 선두 경쟁도 했다.

이정은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3위를 차지했던 숍라이트 클래식을 꼽았다. 1라운드부터 공동 2위로 출발하며 3일 내내 상위권을 지켰다. 이정은은 "마지막 라운드 3번 홀에서 먼 거리 이글 퍼트가 들어가면서 짜릿함을 느꼈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막판에 경기를 잘 이끌어가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풀시즌을 보내다보니 힘든 점도 있었다. 이정은은 "초반에는 설레는 마음으로 플레이했는데 하반기 들어가면서 이동거리도 길고 체력적으로 많이 피곤해졌다. 코스도 거의 모르는 상태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언어적인 부분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정은은 "듣는 건 다 알아듣는데 표현을 잘 못한다. 겨울에 공부를 더 하려고 한다. 지금은 일단 웃어넘긴다"며 농담을 던졌다.

다음 시즌 목표는 LPGA 첫 승이다. 이정은은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뛰려고 했고, 코스도 조금이나마 파악하게 됐다. 조금 여유가 생겼다.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1승이라도 해 보는게 목표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내년 1월 미국 LA로 가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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