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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퍼즐에서 희비 엇갈린 스탠포드와 올슨

이지연 기자2018.09.17 오전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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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홀 더블보기로 우승을 놓친 에이미 올슨(위)과 16번 홀의 더블보기를 딛고 메이저 퀸이 된 안젤라 스탠포드.

16일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이르는 마지막 4개 홀은 '에비앙 퍼즐'이라고 불린다. 메이저 퀸의 향방을 가를 만큼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올 시즌 대회에서도 이 에비앙 퍼즐에서 메이저 퀸의 희비가 엇갈렸다. 9언더파 4위로 출발한 안젤라 스탠포드(미국)는 15번 홀(파5)에서 2온을 시킨 뒤 1.5m 이글로 에이미 올슨(미국)과 공동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파3 홀인 16번 홀(파3)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러프로 빠지면서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경사를 타고 반대편 해저드 라인 밖으로 굴러내려갔고 어프로치 샷 실수로 4온, 1퍼트 더블보기가 나왔다.

스탠포드는 17번 홀(파4)에서 8m 버디로 끝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12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스탠포드의 눈물은 얼마 안가 환희의 눈물이 됐다. 올슨은 17번 홀까지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홀에서 파만 기록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생애 첫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듯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쳤다. 레이업으로 시도한 두 번째 샷마저 러프에 빠졌다.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파 퍼트는 너무 멀었다. 올슨은 파 퍼트마저 홀을 2m나 지나치게 보낸 뒤 이 퍼트마저 넣지 못하면서 더블보기로 자멸했다.

스탠포드는 2001년 투어에 데뷔한 18년차 베테랑이다. 올해 나이 마흔 한살. 2012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이후 우승이 없었던 스탠포드는 6년 만에 통산 5승 째를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했다. 스탠포드는 "암 투병 중인 어머니 때문에 투어 활동 중단도 고민했지만 어머니의 만류로 대회에 출전해왔다. 어머니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최종일 핀 위치는 메이저 대회답게 매우 까다로웠다. 우승 경쟁을 펼친 선수들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티샷 실수는 더블보기로 이어졌다. 1타 차 2위로 출발해 메이저 첫 승을 노렸던 김세영도 10번 홀(파4) 티샷 실수로 인한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김세영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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